상반기 예산집행률 55%…3월 말까지 28% 이상 집행 예정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우리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대통령께서 2014년 신년구상에서 밝히신 것처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2월 말까지 발표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원전비리, 정부보조금 낭비 등 비정상적인 경제 행위가 만연하고 경제성장의 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수보다는 특정 부문의 수출에 편중된 성장이 이어지면서 경제의 불균형이 개선되는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잠재성장률 4%,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 달성을 위한 기반을 앞당기고, 고용률 70% 달성과 청년, 여성 일자리 확대를 이뤄 내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와 관련해선 작년 4분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연중 고른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예산집행률을 지난해에 견줘 다소 완화된 55%로 설정하되, 3월 말까지 28% 이상 집행하기로 했다. 다만 일자리·사회기반시설(SOC)·서민생활안정 분야는 58%를 상반기에 집행할 방침이다.

또 이달부터 각 부처 예산집행 특별 점검체계를 운영하고 재정관리점검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의 집행 상황을 매달 점검하기로 했다.

올해 산업동향과 관련해선 "우리 주력산업은 수출 증대에 힙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업종별로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전 등 성장세가 예상되는 산업은 차세대 메모리와 3D 프린팅 등 핵심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계기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에는 선박금융 지원을 늘리고 중소 조선사의 기술력을 높이도록 지원한다.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계, 철강 산업은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국회 입법 상황도 점검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비롯해 주택시장 정상화, 벤처·창업 대책 관련 주요 법안이 통과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하위법령 정비를 마무리해 하루속히 시행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도록 당정협의와 여야 의원 설명 등 대(對) 국회 협력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20년 전 갑오년 조선은 근대화의 기로에서 갑오경장을 추진했으나 대외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역량을 결집하지 못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며 "2014년 갑오년은 우리 경제가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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