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한우구이집? 아님 최고급 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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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성묘기자]여성지 세계에서 손꼽히던 패션사진의 대가가 압구정동 소문난 맛집 ‘하누채’의 주인으로 변신해 화제다. 여성지 레이디경향 사진부장 출신 서경택 씨가 주인공. 지난 2013년 7월 개업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4번 출구로 나와 4분 정도 걷으면 숙성한우와 나주 곰탕전문점 ‘하누채’가 나온다. 곰탕집 내지는 고기구이집이라고 하면 으레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가는 쾌쾌한 분위기의 식당을 연상하기 쉬우나 유명 레스토랑에 온 듯이 세련되고 깔끔하고 널찍했다. 찾은 시간이 오후 2시경인데도 손님이 제법 많았다.

맛있다고 소문난 곰탕을 시켰다. 맑은 탕이 뚝배기에 나왔고, 반찬은 배추겉절이, 깍두기, 오징어젓갈 세가지다. 밥을 말아 곰탕을 한숟갈 떠먹었다. 눈이 번쩍 뜨였다. 흔히 먹어보던 무겁고 진해 텁텁하기까지 한 맛이 아니라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역시 화보 사진이 특기인 사장의 고집이 곰탕에도 나타났다. “역시 다르군!” 기자는 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두 번째 점심인데도 불구하고 한그릇을 모두 비웠다. 반찬 하나하나도 빼어났다. 특히 오징어 젓갈은 쫄깃하면서 고소했다. 짜지않고 감칠맛이 있었다. 원산지에서 오징어를 사서 직접 숙성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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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구이는 숙성시켜 손님상에 내놓는데 안동과 음성 등지에서 일명 ‘투뿔’이라는 최고급만 받는다. “우리 집 모든 고기가 한우예요. 보통 다른 집에선 수입 볼살로 곰탕으로 끓이는데 우린 무조건 한웁니다. 이게 저의 약속이죠. 숙성 구이도 이 정도면 주변 다른 곳에선 1인분에 5만원 선이지만 저흰 주변 직장인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3만5천원 선으로 정했어요. 손님들이 싸고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때 정말 뿌뜻해요.”

압구정 맛집 ‘하누채’는 알고보면 숙성한우와 나주 곰탕전문점 2호다. 강남역에 본점 ‘나주家’가 있다. 1호점 ‘나주家’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6월. 2호점은 1년 1개월만의 경사인 셈이다. 1호점이나 2호점 모두 실평수가 60여평 된다. 좌석은 100석 정도고 오붓한 모임이 가능하게 룸도 5개나 된다. 룸은 최고 30석 모임도 가능하다.

서경택 대표는 1981년 경향신문사 출판사진부에 입사하여 레이디경향 휘가로 등 여성지에 패션사진과 표지사진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그는 2009년까지 출판사진 계통에서 일했고, 이후 베트남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지인의 함께 동업형태로 진출했고 추진사업은 미스터 피자. 사업은 잘 되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정리 귀국했고, 이후 나주곰탕에 꽂혀 오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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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쉽게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베트남 진출 전부터 퓨전일식집을 경험했고 ‘나주家’ 창업 전에 나주곰탕집을 공동투자 식으로 여러 차례 창업해 성공리 안착시켰다. ‘나주家’와 ‘하누채’는 이후 자신만의 결실물이라 할만하다. 곰탕집으로는 완벽하지 않아 한우구이를 곁들인 것이다. 구이용으로 내놓는 한우는 보름정도 숙성시킨다. 이때가 가장 연하고 영양도 최고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깻잎견과샐러드, 아몬드양상추샐러드, 부추참나물무침, 된장아삭이고추, 단호박오코노미야키, 묵으로 만든 동부전 등등 고급 레스토랑에 나옴직한 메뉴들이 반찬으로 나온다. 와인을 곁들이는 한우패케지는 젊은 고객에게 인기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공간에는 다녀간 고객들의 맛집 추천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오미자차는 꼭 마시길.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곰탕 종류도 다양하고 다른 메뉴도 맛이 빼어나며, 한우구이 역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다. 02-518-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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