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부담 등 구체적인 방안을 추가로 논의해 본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국이 기동헬기와 훈련기에 이어 여객기 제작에 진출하는 것이 한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스라엘과 25인승 제트여객기 제작 관련 LOI(사업의향서)를 지난해말 체결해서다.

해당 언론은 하성용 KAI 사장이 "지난해말 이스라엘과 여객기 제작을 위한 LOI를 체결했다"며 "이스라엘과 여객기를 제작하는 데 있어 어떤 협력개발을 해나갈지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개발비 부담 등 구체적인 방안을 추가로 논의해 본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KAI, 대한항공, 한국우주연구원 4개 기관이 90인승 여객기를 만드는 사업을 3년 넘게 추진해왔다. 훈련기와 기동헬기사업에 이어 여객기사업에 진출해 한국 항공산업을 더욱 육성한다는 방침에서다. 하지만 90인승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 등에 부딪쳐 해외업체 중 주사업자 선정을 미뤄왔다.

이에 KAI는 독자적으로 25인승 제트여객기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이스라엘과 손을 잡기로 했다. 글로벌 부호들이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또 부를 과시하기 위해 자가용비행기를 사들이며 중소형 여객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25인승 여객기 기술을 확보한다면 90인승 중형 여객기도 만들어낼 수 있어 제트여객기 시장부터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이 KAI 측의 설명이다.

이미 일본은 지난 2006년 제트여객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뒤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경비행기를 제작하는 인도 타네자항공우주는 2012년 인도국립항공우주연구소(NAL)와 제트여객기 공동개발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중국은 제트여객기 개발에 성공한 후 대형 여객기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있어 양산이 임박한 상황이다. 브라질도제트여객기를 개발한 후 중소형 여객기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여객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이번 LOI 체결로 KAI는 국산 기동헬기 제작과 고등훈련기 수출에 이어 여객기사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게 됐다. 대형 전투기를 제외하곤 모든 제품 생산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현재 KAI는 세계 유일의 초음속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와 초·중등 훈련용 프로펠러훈련기 'KT-1',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생산한다. 아울러 KAI는 국산 항공기를 기반으로 기체정비 및 부품지원사업을 확대, 우주발사체·중형위성과 같은 신규 우주사업 참여 등을 통해 세계 15위권 항공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지지부진하던 여객기사업에 진출한 KAI를 지원해 세계 7위권 항공 선진국 도약을 달성토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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