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미래재단 신년 메시지 통해 "野, 존망 가를 만큼 위기"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16일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릴 예정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신년 하례회에 앞서 배포한 신년 메시지에서 민주당을 향해 "야당이야말로 (분열과 대결의 정치에) 지금 가장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국민들 사이에 넓고 깊게 퍼져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안철수 현상이 왜 생겼는지 그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안철수 바람에 대응해서 단순히 사람 몇 바꾼다고 될 일도 아니다"라며 "우리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을 향해선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채워야 한다"며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면 혹 당장의 전투는 패배할지 모르지만 국민은 반드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또 "새로운 정치의 바탕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며 "통합의 정치는 단순한 정치세력의 연대와 단일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그는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대결과 증오의 구도를 타파해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좋은 일이고 희망을 부풀게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무엇이 통일을 앞당길 것인가', '우리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상임고문은 독일 통일을 예로 들었다. 그는 독일 통일이 주는 교훈으로 동서독의 공존 제도화를 통한 평화 정착을 언급하면서 "독일 통일을 가져온 것은 도둑이 아니라 동독의 자유시민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할 일은 끈기와 참을성을 갖고 북한의 주민을 자유시민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동포가 우리와 한 핏줄인 형제이고, 북한이 언젠가는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할 민족공동체라는 인식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회의 내부적 변화 없는 정변은 다른 화만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북한 핵무기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 대남 도발은 철저히 응징한다는 분명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동시에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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