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경인아라뱃길에 아울렛 공사 중 발생 오탁수 무단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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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현대건설이 경인아라뱃길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고농도 오탁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농도 오탁수를 정상적인 처리도 없이 무단으로 방류했다.

폐수가 무단으로 배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곳은 경기도 김포시 소재 경인아라뱃길 둔치부근이다. 이곳에 있는 가로·세로 2m크기의 배수관에서 시멘트 냄새를 풍기는 탁한 오수가 다량으로 방출됐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수자원공사와 김포시청은 현장을 확인 한 뒤 샘플을 채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김포시는 방류된 오탁수가 아울렛 공사현장에서 그라우팅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반침하를 막기 위해 땅에 구멍을 내고 시멘트를 주입하는 그라우팅 작업은 오탁수 정화 장치를 설치해 오염 물질을 걸러내고 깨끗한 물만 하천에 방류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공사 현장의 정화장치가 고장 나 있거나 아예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와'와의 통화에서 "업체 측의 오염수 정화와 관련, 처리 능력이 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이 정화 처리가 되지 않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 무단으로 방류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또한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배수구 주변의 퇴적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 며칠만 방류가 이뤄진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라우팅 작업은 대략 지난해 10월쯤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부터 방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측은 ‘투데이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협력업체에서 공사 초기에 오수관이 설치되기 전 잠깐 오탁수가 들어간 것 같다”며 “이에 대해 협력업체에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포시 측은 "업체 측은 자기들 오염수가 아닐 수도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오염수가 방류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지난 17일 공공수역 오염 행위로 현대건설을 고발했다. 이 때문에 오탁수 무단 방류 사건과 관련,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은 연면적 16만5000㎡ 규모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국내 최대 아울렛 매장은 롯데 파주점이지만 해당 공사가 완공되면 이를 능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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