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책임회피 NO 책임 必

KB일괄사퇴.jpg

▲사진=개인정보 유출 피해로 KB금융 임원진이 자진 사퇴 했다. [출처=YTN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수현 기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경영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한 지 7시간 만에 일괄 사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들의 거센 비난 여론에 책임 회피식 사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대국민 사과 이후 사건 발단의 책임을 지겠다는 명명하에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이 자진 사퇴했고, 심재오 KB국민카드사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KB금융지주 주요임원,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과 9명의 경영진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또 정보유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39살 박모 씨가 재직했던 개인신용평가사 KCB 김상득 사장 및 임원진 전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카드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퇴와 관련된 질문에 롯데카드 박 사장은 "지금은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으며 농협카드 손 사장도 "수습이 먼저이기 때문에 열심히 수습부터 하겠다." 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은행장 심 사장 역시 "정보유출로 인한 카드 위·변조 피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한지 7시간만에 말을 바꿔 3사의 경영진 전원이 사퇴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3사 경영진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보유출 카드사 경영진들이 사퇴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지금은 CEO와 임원진들이 사퇴했다는 뉴스보다는 고객들에 대한 보상범위와 재발방지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퇴를 하더라도 사건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개선점을 명확히 한 후에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지금은 임원진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불안해 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개인정보 유출 차 피해와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 사태에 대한 수숩도 없이 사퇴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며 책임 회피식 사퇴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