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유출…'전세난민' 영향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전국 인구이동률이 3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인구는 4년 연속 10만명 이상 타지로 빠져나갔다. 집세 부담과 취업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서울 인구는 10만550명 순유출됐다. 2010년 11만5023명 순유출된 이후 4년 연속 10만명대 순유출이다. 서울 인구는 지난 1990년 이후 계속해서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을 떠난 10만명의 전출사유를 보면 총 4만9200명이 주택문제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싼 곳으로 이주했다는 의미다. 결혼 등 가족 문제로 이주한 경우도 3만91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 반해 경기지역은 지난해 7만4131명 순유입되며 6년째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서울 인구가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경기 지역으로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체 인구이동률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14.7%로 지난 1974년(1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동 확률이 높은 20~30대 인구가 줄어들고 60세 이상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구이동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연령대별 인구이동률을 보면 20대의 인구이동률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청년취업률이 최근 30%대로 떨어지는 등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 과장은 "20대의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결혼이 줄어들면서 인구이동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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