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우리 사회의 고학력화에 따라 대학을 나오고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非)경제활동인구는 307만8천명으로 전년(298만3천명)보다 3.2% 늘었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를 뺀 것으로, 일자리 없이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가사·육아 종사자, 학생, 연로자가 많지만 취업준비생, 구직 단념자나 그냥 쉰 사람도 포함된다.

이 가운데 전문대 졸업자는 지난해 100만명, 대학교(4년제) 이상 졸업자는 200만명 선을 각각 돌파했다.

전문대 졸업자는 100만8,000명으로 2012년(99만6,000명)보다 1.2%, 대학교(4년제) 이상 졸업자는 207만1,000명으로 전년(198만7,000명)보다 4.2%가 각각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 인구는 2000년 159만2,000명(전문대졸 48만6,000명, 대학교졸 이상 110만7,000명)이었으나 2004년 200만명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300만명을 돌파했으니 9년 사이에 100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9년 10%, 2005년 15% 선을 각각 돌파하고 지난해에는 18.98%까지 상승했다. 비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2명꼴이다.

이런 현상에는 고학력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전문대 포함) 진학률은 1990년대 초반까지 30%대에 머물다가 1995~1996년 50%대, 1997~2000년 60%대, 2001~2003년 70%대에 이어 2004년부터 80%대로 올라섰다.

학력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고학력 취업자도 늘고 있다.

대졸 이상 취업자는 2000년 520만명대였으나 2012년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55만9000명으로 불어났다. 전체 취업자의 42.1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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