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과 비현금 지급수단 조화롭게 발전해야"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최근 (주요국의) 화폐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연 '국제 화폐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금융위기로 경제 주체의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화되고 장기간 저금리로 화폐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다수 국가에서 화폐발행 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주요국 통화는 신흥시장국의 경제 주체가 보유 금융자산의 일부를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 기축통화로 전환하는 해외 요인까지 가세해 고액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화폐 수급 환경의 중요한 변화로 디지털 기기의 보급 확대에 따른 화폐 위조 위험의 증대와 다양한 비현금 지급수단의 발달 등도 거론했다.

특히 “비현금 지급수단의 발달은 중앙은행의 기능인 결제시스템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인 정보 및 거래 기록의 집중을 초래하면서 해킹 등 피해도 확대되고 있어 사이버 보안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금과 비현금 지급수단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비현금 지급수단의 발달과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운용 경험을 공유하고 합리적인 금융결제정책 방향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 열렸으며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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