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타업체 가격인상 등 어수선한 틈 타 서민 호주머니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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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 ⓒ 크라운제과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7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으로 국민의 관심과 언론의 시선이 분산된 가운데 크라운제과가 가격 인상을 강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이날 ‘빅파이’ 등 7개 과자 가격을 평균 8.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된 가격은 2월 생산 제품부터 적용한다.

크라운제과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빅파이는 2800원에서 3000원, 땅콩카라멜은 1600원에서 2000원, 콘칩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가격이 7.1% 오른다.

또한 버터와플과 뽀또는 각 10%씩 오른 1100원. 그외 하임은 9.1%, 국희샌드는 9.5% 가격이 인상돼 각 5500원, 4600원이 된다.

당초 이날 오전 발표된 삼립식품의 가격 인상 발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상황에서 크라운제과가 덩달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논란을 일으켜 철회했던 삼립식품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비롯개 각종 이슈로 여론이 분산된 틈을 타 가격 인상을 추진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관심이 멀어지면 비난 역시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크라운제과 역시 이 같은 삼립식품과 비슷한 전략으로 가격 인상을 강행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한술 더 떠 여론과 언론의 눈이 다른 곳에 쏠려 있는 틈을 노린 것뿐 아니라 타 업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덩달아 가격을 따라 올려 집중될 비난을 분산해서 받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크라운제과의 가격 인상에 대해 ‘꼼수·얌체 영업’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크라운제과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일부 제품의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리기로 했다”며 부득이한 인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크라운제과의 가격 인상이 서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행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업체들이 지금을 가격 인상의 적기로 판단하고 다같이 올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가격 인상 도미노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결국, 장바구니 물가가 잇따라 오르는 가운데 대표적인 간식거리인 과자 제품의 가격인상으로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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