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빚이 많은 공공기관들이 해외 중·고·대학교에 다니는 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직원 가족의 틀니·임플란트 비용까지 지급하는 등 복지비를 방만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관은 해외에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는 직원 자녀의 학자금으로 수억원을 지원하거나 직원 가족의 틀니비까지 챙겨줬다.

9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직원에게 지급한 보육비, 학자금, 경조금, 휴직급여, 의료비 등 4대 복지 비용은 3천174억원이었다.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은 LH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석탄공사, 예금보험공사, 장학재단이다.

이들 공기업의 2012년말 현재 총부채는 412조원으로 석탄공사, 철도공사, 한전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이며 철도시설공단과 광물자원공사는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다.

그럼에도 이들 부채 상위 기관들은 직원 자녀의 보육비ㆍ학자금으로만 5년간 2278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에 경조금으로 604억원, 휴직급여로 183억원, 의료비로 108억원을 썼다.

4대 복지비용을 보면 한전이 15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철도공사(740억원), 석탄공사(210억원), LH(197억원), 도로공사(193억원) 등 순이다.

또 직원 1인당 평균 101만9천원의 의료비를 지급한 LH는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3대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 질병에는 재직 중 2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한편 정부는 유가족 특별채용, 휴직급여, 퇴직금, 학자금, 경조비 등 8대 방만 경영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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