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장 시절 ‘전국 10대 대학 반열’에 올려놔


▲사진= 이본수 前 인하대학교 총장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오는 6월 4일 치러질 인천시 교육감 선거가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인사비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의 잡음으로 불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양한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교육감 선거 역시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좌우 진영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보수진영의 경우 이본수 전 인하대학교 총장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총장은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인천 교육계에선 출마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7년간 교육자로 살아왔던 이 전 총장은 인하대학교 총장직을 마친 뒤 ‘사랑의 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랑의 네트워크’는 2002년 조병옥 전 교육위원이 주도해 창단한 교육봉사단체로 장학금 지원 사업과 사랑의 김장·연탄 나누기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교육계에선 이 전 총장이 인하대학교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뤄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 전 총장 시절 전국 대학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 최고의 사학 인하대학교를 취업률 4위, 전국 대학 연구성과 6위, 전국 10대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이후 대학 구성원들과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평의회를 만들어 학교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왔던 것도 큰 치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하대학교를 바꿔놓았던 이 전 총장은 인천의 교육은 어떻게 바꾸려고 할 것인가. 이는 이 전 총장이 최근 내놓은 자서전 ‘손가락이 열 개라 다행이다’를 보면 그가 생각하는 미래의 인천 교육계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손가락이 열 개라 다행이다’에선 이 전 총장이 여수의 시골 마을 소년에서 서울대에 합격하고 교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와 인하대 총장으로 재임하며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했던 교육행정가의 삶을 담았다.

또한 이중 명문대를 졸업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세 딸의 교육 이야기도 담았다. 즉, 교육계에서 몸담으며 자신이 생각했던 교육방식을 자신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성공했던 방식에 대해 소개를 한 것이다.

그간 이 전 총장이 보여 왔던 리더십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 총장이 추구했던 일명 ‘서번트 리더십’은 종래의 전통적 리더십과 차별을 이루는 대안적 리더십으로, 구성원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민주적 권력구성방식을 말한다.

단순한 지시·명령의 리더십이 아니라 ‘섬김하고 섬김 받는 리더십’이 학생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단순히 시험문화에 경도된 학력위주의 교육이 오히려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힘들어지게 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공교육이 그러한 부분을 맡음으로써 다양한 학교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 최고의 쟁점인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에 대해선 어떤 입장일까. 이 전 총장은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찬성’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국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고등학교로 확대하는 것은 소득에 따른 무상급식 대상 폭을 조절하는 등, 당장 급하게 추진해야할 사안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화와 관련해선 국가 정책을 시행하는 데 다소 일방적인 것은 문제점이 있고,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으니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전교조가 학교의 비민주적 요소를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건 좋게 평가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이념교육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 이 전 총장은 ▲자기주도형 방과후학교 시행으로 학력 신장 ▲교사 과다업무 간소화정책 시행 ▲교육재정을 고려한 무상급식 단계적 시행과 노후시설 개선 ▲인성교육 강화로 즐겁고 신나는 학교 만들기 사업 시행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창조형 맞춤 교육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전 총장은 그간 교육 전문가들과의 많은 토론과 각종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수도권 교육청은 다른 지역의 유아교육 및 초·중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 및 교육의 규모에서도 전국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천시민들은 교육감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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