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대한 민국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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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경기일정 [출처=오정희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정희 기자] '소치 올림픽 중간 보고'

소치 올림픽이 시작한지 7일째, 앞서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예상 메달 개수를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보고 TOP10 진입을 꿈꿔 왔지만 최근 난관에 봉착했다.

예상밖의 강적으로 등장한 네덜란드의 오렌지군단이 연이은 메달 획득과 금메달 후보 1순위로 생각했던 모태범선수의 2연패 좌절과 박승희 선수의 부상으로 무릎 상태 여부에 따라 오는 18일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지난 올림픽에 이어 또 한번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 선수와 결승에서 두 번 넘어지는 불운 속에서도 일어나 동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또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컬링'과 금메달 0순위 김연아 선수와 남자·여 계주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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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한 이상화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출처=MBC방송화면 캡처]

이상화 '금메달 2연패' 세계신기록 달성

74초70 올림픽 '신기록'…34명 중 당당히 '1위'

이상화 트위터 글 "한 치의 실수도 냉정하게 반영되는 것. 그것이 시합이다"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이상화가 트위터글 로 다짐했던 각오가 현실이 되어 금메달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이상화(25·서울시청)가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레이스에서 올림픽 2연패 금메달 도전에 성공했다.

이날 이상화는 금메달 0순위 선수답게 1차 레이스 37초42, 2차 레이스 37초28를 합쳐 74초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34명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이상화는 "차 레이스에서 상대 선수(왕 베이싱)가 같이 가주는 바람에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연패 도전에 대해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올림픽이라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금메달을 딴 소감을 밝히며 "결국엔 제가 2연패에 성공했고 해냈다.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1000m 아직 남았으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이상화는 "이미 밴쿠버를 경험했지만 그때처럼 힘든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해 그녀의 심리적 부담감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상화는 지난 13일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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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박승희 선수가 동메달 획득했다. [출처=MBC방송화면 캡처]

박승희 '동메달' 한국에서는 자랑스러운 '금메달'

쇼트트랙 여자 500m 두 번 넘어지고 일어나 16년 만에 동메달 쾌거

박승희 동메달 "넘어지고 다쳤지만…나는 괜찮다."

두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박승희 동메달 획득


쇼트트랙 500m에서 박승희 동메달 소식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승희 동메달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단거리 역사상 16년 만의 쾌거다.

박승희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좋은 출발로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펼쳤던 박승희는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 넘어진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에 의해 미끄러지는 불운을 맞았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난 박승희는 한 번 더 얼음에 걸려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앞선 순위로 결선을 통과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실격되면서 3위를 인정받았다.

박승희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제일 소중한 메달이 될듯하다. 모든 게 운명일 것이고, 나는 괜찮다."면서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동메달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승희는 이번 부상으로 무릎 상태 여부에 따라 오는 18일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박승희 경기 후 기자 인터뷰 "동메달을 딴 것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아래 일문일답>◇

Q1) 1등으로 앞서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동메달을 땄다. 한국 쇼트트랙 첫 메달인데 소감은?
=>"경기가 끝난 직후엔 아쉬웠지만 동메달을 딴 것도 값지다고 생각하고, 결국 제 실력의 결과다. 다만 우리나라가 여자 쇼트트랙 단거리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 기쁘다. 마음을 다잡고 남은 경기에 임하고 싶다. 내가 대표팀에서 언니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추슬러야 할 것 같다."

Q2)-결승까지 1위로 올라와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나?
=>"그저 자리싸움에 유리한 안쪽을 받기 위해 열심히 탔다. 다만 1등으로 들어와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하면 마음이 풀어져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안하려고 했다."

Q3)오늘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는 일이 많았다. 빙질의 문제인가?
=>"얼음이 단단한데, 한번 패이면 깊이 패여서 나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뒤에 있던 선수들이 나가려고 할 때 쉽지 않은 것 같다."

Q4)플라워 세리머니 이후 눈물을 흘린 이유는?
=>"엄마와 언니 생각이 많이 났다.

Q5) 언니(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주)에 대해?
=> 오늘 저녁 경기 때문에 아마 TV로 봤을 것 같다. 언니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다."

Q6)경기 후 영국 코치가 왔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나?
=>"영국 선수 때문에 제가 넘어졌기 때문에 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영국 선수는 경기 끝나고 마구 울더라. 누구나 다 1등 하고 싶은 것 아니겠나."

Q7)순발력이 좋아서 500m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기본적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원한다. 그러다보니 500m에만 집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순발력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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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이슬비 [출처=MBC방송화면 캡처]

소치올림픽 한국 컬링 '초짜' 컬링자매 '기적'을 보다

한국 女컬링, 개최국 러시아 '2승2패' 격파

한국 여자 컬링이 러시아 꺾고 2승을 차지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스킵(주장) 김지선을 중심으로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엄민지)는 러시아에 8-4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컬링 대표팀은 포석을 담당하는 리드로 나선 엄민지를 선두로 이슬비·김은지·김지선의 순서로 스톤을 놓았다.

1엔드에서 먼저 1점을 내준 한국은 2엔드 후공에서 잇따라 상대 스톤을 테이크아웃 시킨 뒤 마지막 투구를 버튼 가운데에 올려놓아 2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2 동점이 된 4엔드에서 다시 정확한 투구로 2점을 따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7엔드에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4-3으로 앞서 5번째 투구에서 러시아의 스톤 2개를 한꺼번에 밖으로 밀어냈다. 이어 마지막 투구에서 정확히 가운데에 집어넣어 한꺼번에 3점을 얻었고 7-4로 앞선 9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면서 승리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1일 일본을 상대로 12-7로 승리하며 2승2패를 기록 했다. 아직 4강에 진출하기 위서는 최소 6승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어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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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트트랙 남차 1000m 예선에 출전한 이한빈 [출처=SBS방송화면 캡처]

2014 소치올림픽 男 쇼트트랙 '이한빈' 극적 1500m 결승 진출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의 '맏형' 이한빈(26·성남시청)이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한빈과 신다운(21·서울시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 2조 경기를 치렀다.

이날 조별예선에서 무난한 기록을 거두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이한빈과 신다운은 2조에 함께 배치돼 결승행 진출 티켓을 노렸다.

이한빈과 신다운은 레이스 초반 나란히 3,4위로 달리며 틈틈이 기회를 엿봤다. 10바퀴를 남기고 신다운이 앞으로 치고 나오며 흐름을 잡았고, 6바퀴를 남기고는 신다운과 이한빈이 나란히 치고 나왔다.

하지만, 5바퀴 남은 시점에서 코너를 돌던 신다운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한빈의 스케이트 날이 신다운의 손에 걸리며 두 선수가 함께 넘어졌지만 심판진이 구제했다. 어드밴스 규정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어드밴스'는 다른 경쟁 선수의 반칙 탓에 넘어진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어느 정도 몸싸움이 발생할 수 없는 종목의 특성상,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드밴스 규정이 존재한다.

한편 이한빈은 오는 15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이어 오는 18일 남자 500m 예선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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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모태범 선수 [출처=MBC방송화면 캡처]


모태범 좌절된 금메달 "그는 평창을 꿈꾼다"

모태범 올림픽 빈손 마무리 4년 뒤 "평창에서 금메달 꼭 따겠다."

모태범 "올림픽 금메달 꿈은 꼭 이루고 싶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 선수가 소치 올림픽 경기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모태범은 피드 1분09초37로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2위를 기록했다.

1000m는 모태범의 주 종목으로 알려져 있던 만큼 그의 우승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날 모태범은 200m를 16초42에 통과하며 600m까지 최대한 격차를 벌리는 전략에 실패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마지막 바퀴에서 1분 09초 3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2위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후 모태범은 "컨디션에 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실패했지만 노하우가 생겼다. 많이 배웠다."고 올림픽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또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조 편성 부터 함께 갈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내 운이 거기까지 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경기에 대해서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잘못이다. 내 약점인 2번째 바퀴서 좋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죄송하다. 아무래도 1000m를 타려면 최대 약점인 두 번째 바퀴를 잘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네덜란드는 모든 선수들이 잘하는 것 같다. 정말 부럽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는데 4년 동안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4년 뒤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의 재도전을 기약했다.

한편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한바 있어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각광 받던 모태범은 앞서 진행된 500m에서 4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이번 올림픽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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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치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연아 선수 [출처=김연아 공식사이트]

'소치올림픽' 김연아 '훈련·경기' 일정은?

오는 20일·21일 각각 피겨 여자 쇼트프로그램·피겨 여자 프리프로그램 출전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24) 선수가 지난 12일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소치로 떠났다.

김연아는 소치 입성 이후에 오는 20일 첫 경기 전까지 8일간 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8일간 병행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랭킹의 역순으로 이뤄진 김연아의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조 편성은 무난하다.

김연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거의 출연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낮아져 4그룹에 속하게 됐지만 3그룹 보다는 4그룹이 유리하다는 평이다.

4그룹은 경기 중·후반에 출전하게 되어 긴장감도 덜하고 심판 판정의 불리함도 상대적으로 적기때문.

한편 김연아는 오는 20일 목요일 00시(한국시각) 피겨 여자 쇼트프로그램 과 오는 21일 금요일 00시 피겨 여자 프리프로그램에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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