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숙소서 비공개 진행…선물교환하기도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21일 오전 9시에 열린 이산가족 개별상봉이 잘 마무리됐다.

오전 9시 외금강호텔에서 시작된 가족단위의 개별상봉은 각자 숙소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후 정오부터 남북 이산가족들은 금강산호텔로 자리를 옮겨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시 행사 둘째날에는 '야외상봉'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금강산에 폭설이 내린 탓에 실내 단체상봉으로 대체됐다.

한편 거동이 불편해 전날 구급차에서 가족과 상봉한 김섬경(91)씨와 홍신자(84)씨는 건강 악화로 이날 오전 개별상봉 후 귀환했다.

김씨와 홍씨 가족들은 20일 첫 단체상봉을 마친 뒤 현장 의료진과 긴급협의에 들어갔다. 현지 의료진은 김씨와 홍씨의 건강상태가 악화돼 더 이상의 상봉은 무리라 판단했고 이에 가족들은 상봉을 중단키로 했다.

김씨와 홍씨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구급차에서 가족들과 개별상봉을 한 뒤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1시1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해선 출입사무소를 거쳐 남쪽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들의 상봉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북측은 김씨와 홍씨에 대해 남북간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며 구급차 상봉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남측은 갑자기 발생한 돌발상황이라는 점을 북측에 설명해 이해를 구했고, 북측은 구급차 안에서 이뤄지는 상봉을 허용하는 대신 상봉 모습을 비공개로 하는 것을 제안해 가까스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개별상봉은 남측 상봉 대상자 숙소에서 비공개로 진행돼 이산가족들은 깊은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개별상봉 때 이산가족들은 각자가 준비한 선물도 교환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의약품과 간식을 준비했고, 북측 이산가족들은 선물세트를 주었다.

이산가족상봉단은 21일 오후 4시에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상봉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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