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은 4년 뒤 '평창 올림픽'을 위한 발판

[투데이코리아=오정희 기자]소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TOP10 진입을 목표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외의 복병 네덜란드 선수들과 러시아 홈 텃세 등으로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13위를 기록했다.




▲사진=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건 김연아 [출처=SBS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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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콴, "믿을 수 없다", 美 ESPN, "명백한 홈 이점이었다." 등 해외 언론 잇따라 '의문' 제기


러시아 홈 텃세 우려가 현실이 돼 피겨 퀸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이날 금메달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가 피겨 전문가들은 물론 해외 외신들 까지 일제히 올림픽 결과를 맹비난 하고 나섰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합계 219.11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점수 가운데 기술점수(TES)는 69.69점, 예술점수(PCS)는 74.50점을 기록했다. 기술점수에선 기초점수 57.49점에 수행점수 12.20점이 붙었다. 예술점수를 이루는 프로그램 구성요소 5가지 가운데 4군데에서 9점대를 받았고 '연결동작'은 8.96을 받았다.

반면 김연아와 메달 색을 바꾼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심판의 도움으로 수행점수 가산점을 14점 이상을 받아 149.95점(기술점수 75.54+예술점수 74.41)을 기록하며 합계 224.59점을 획득했다. 특히 기술점수에서는 김연아보다 5.85점이나 높은 75.54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날 김연아는 자신의 파이널 무대답게 가장 마지막에 검은색과 자주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옷을 입고 등장해 아르헨티나 탱고 뮤지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우아한 무대를 연출했고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합계 219.11점을 기록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에 외신기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미국 기자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고 이탈리아 기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일본 기자는 "연신 이상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AFP통신은 "소트니코바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김연아를 2위로 밀어냈다."며 "소트니코바는 더블루프를 뛰면서 착지에 실수가 있었지만 은메달 김연아와 동메달 캐롤리나 코스트너는 클린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금메달은 소트니코바의 차지였다. 논란이 많은 금메달."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NBC도 공식SNS에 '소트니코바 금메달, 김연아 은메달, 캐롤리나 코스트너 동메달 동의하십니까?'라는 글을 올렸고, 영국 BBC는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금메달은 아니었다."며 탄식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무대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일단 끝이 나서 홀가분하다. 쇼트와 프리 다 큰 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이다."며 판정논란에 대해서도 "평가는 심판이 한다. 이미 경기는 끝났고, 그 부분을 언급한다고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올림픽이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뒤바뀐 금메달 소식에 김연아에게 0점을 준 심판이 논란이 되면서 isu 재심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제빙상연맹(ISU) 친콴타 회장을 만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가 국제빙상연맹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치러졌는지 확인하여 줄 것을 요청했고 ISU는 김연아 심판결과에 번복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ISU는 "모든 경쟁의 심사는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됐다는 것을 강력하게 알리는 바이다. 13명의 심판들은 무작위로 선정이 됐다. 기술점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으로 산정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한 이상화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출처=MBC방송화면 캡처]

이상화 '금메달 2연패' 세계신기록 달성

74초70 올림픽 '신기록'…34명 중 당당히 '1위'

이상화 트위터 글 "한 치의 실수도 냉정하게 반영되는 것. 그것이 시합이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 이상화가 트위터글 로 다짐했던 각오가 현실이 되어 금메달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이상화가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레이스에서 올림픽 2연패 금메달 도전에 성공했다.

이날 이상화는 금메달 0순위 선수답게 1차 레이스 37초42, 2차 레이스 37초28를 합쳐 74초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34명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이상화는 "차 레이스에서 상대 선수(왕 베이싱)가 같이 가주는 바람에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연패 도전에 대해 굉장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상화는 "올림픽이라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금메달을 딴 소감을 밝히며 "결국엔 제가 2연패에 성공했고 해냈다.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상화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이미 밴쿠버를 경험했지만 그때처럼 힘든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해 올림픽에 대한 그녀의 심리적 부담감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상화는 지난 13일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2위에 그쳤다.



▲사진=여자 1000m 경기 시상식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박승희 [출처=SBS방송화면 캡처]

박승희 '부상' 투혼으로 값진 금메달

박승희 "판커신 '나쁜 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대인배 등극

박승희 선수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다관왕에 올랐다.

앞서 박승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단거리 역사상 16년 만에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좋은 출발로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펼쳤던 박승희는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 넘어진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에 의해
미끄러지는 불운을 맞았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난 박승희는 한 번 더 얼음에 걸려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앞선 순위로 결선을 통과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실격되면서 3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22일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1분30초76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박승희는 3000m 계주에 이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는 "부상 때문에 1500m에 나서지 못하고 500m에서도 아쉬웠다."며 "(심)석희가 잘 타서 1등 할 줄 알았는데 '내게도 선물이 오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박승희는 "4년 동안 하루 7~8시간 쉬지 않고 한 훈련"을 쇼트트랙 여자 대표 팀의 성과 비결로 꼽았고 1000m 금메달에 대해서는 "석희와 함께 레이스를 잘 펼친 덕에 얻은 것 같아 석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로써 박승희는 밴쿠버올림픽 동메달 2개를 합쳐 통산 5개의 메달을 쥐게 됐다.



▲사진=여자 1000m 경기 후 인터뷰 중인 심석희 [출처=KBS방송화면 캡처]

'금은동' 모두 목에 건 17살 소녀 심석희 "이제는 평창"

차세대 유망주 '심석희'…막내의 무서운 기세

올해 17세인 심석희는 대회 이 전 부터 다관왕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대주답게 소치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한국에 안기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심석희는 지난 15일 안타깝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지난 19일 3000m 계주에서는 뛰어난 기량으로 중국선수를 앞지르며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심석희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치 마지막 경기인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본인이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각각 금 1개 은 1개 동 1개의 쾌거로 차세대 여제로 뛰어올랐다.

심석희는 "올림픽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직접 와보니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독해져야겠다. 그리고 평창올림픽까지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앞으로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심석희가 비록 이번 시즌에 전 종목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로 성장하는 속도를 봤을 때 4년 뒤 평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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