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팬택은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재무적 건전성 제고와 중장기적 생존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팬택의 워크아웃 추진은 생존을 담보로 한 IT산업의 경쟁 속에서 취약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여 중장기적인 생존 바탕을 마련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력, 상품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강화, 신기술 R&D 역량제고에 필요한 외부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하다는 것이 팬택의 설명이다.

팬택과 채권금융기관은 "이번 워크아웃 추진은 팬택과 주요 채권금융기관이 강구한 선제적 대응방안"이라며 "채권금융기관과 기업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팬택은 지난 2007년에도 자금난 등 문제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4년 8개월만인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 있다.

이번에도 어려운 경영환경 및 실적 악화로 워크아웃을 재 신청하게 됐지만 과거에도 빠른 재무 개선 등을 보여줬듯 채권단과 협의하에 조기에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실제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 후 국내외 휴대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 속 제조업체들이 수익성 악화 등 어려움을 겪은 것과 같이 지난해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팬택과 채권단은 이같이 재무적 안정성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팬택이 결국 워크아웃을 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최근의 국내외 시장환경과 무관치 않다.

국내외 휴대폰 시장경쟁이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기술력, 상품력 중심에서 가격 및 마케팅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MS의 노키아 인수나 레노버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경쟁 강도는 날로 치열해 지는 상황.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가 심화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으로서는 실적 개선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얘기다.

팬택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말 강도높은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국내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재편한 바 있다.

또 수익성이 보장되는 신규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사업재편에 맞춰 운영인력의 30%를 축소하는 등 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왔다.

다행히 지난해 4분기는 직전분기 1천900여억원에 달했던 적자규모가 크게 축소 됐고, 올들어서도 1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 달성 등 경영정상화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워크아웃을 통해 최근의 자금난 등을 해소하고, 연구개발 및 기술력에 집중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생존 및 발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팬택은 "이번 워크아웃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외부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