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는 다음 선거 생각하지만 올바른 정치인은 미래 생각해"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6월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 "내 중심으로 (야권이) 연대되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 이같이 말하면서 "시민 소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시민 마음과 수준을 믿는다"고 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박원순 시장 당선에 힘을 모았던 사람이라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지 않는 게 도리'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도 바른 말씀"이라며 "(안철수 의원도)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올바른 정치인은 미래를 생각한다"면서 "(야권연대는)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게 가장 좋은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강력한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천만 서울 시민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 자리는 다음 자리(대권)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없다"며 "서울시장도 간단한 자리가 아닌데 그 다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시장직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몽준 의원이 '박 시장의 시정이 말로만 서민 아니냐'고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취임 당시 20조원이나 있던 채무를 3조2천억 줄였고 올 연말까지 6조5천억 더 줄일 것"이라며 "이렇게 소리소문 없이 서울시가 바뀌고 활력이 생기는데 (그런 발언은) 시민 모독으로 들릴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서울시가 너무 조용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그러면 서울시가 시끄러워야 하느냐"며 " 조용한 가운데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니까 그럴 수는 있지만 긍정적인 걸 놓고 논쟁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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