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오렌지 가격 30% 급등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올해 들어 한라봉과 오렌지 가격이 역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현재 한라봉 1개 가격은 1100원으로 오렌지(1127원)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가격이 한라봉을 역전한 것은 매장에서 한라봉을 취급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슈퍼측은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오렌지의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가 산지이다. 캘리포니아는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기후로 세계적인 오렌지 생산지로 꼽히는데, 올해는 이상 한파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이어지면서 오렌지가 얼어붙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40~50%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마다 한라봉 가격이 하락세이기는 했지만 오렌지와 한라봉의 가격이 역전된 것은 두 품목이 대중화 된 이후로 사실상 처음 이는 일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렌지 역시 30% 가량 작년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냉해로 인해 품질도 예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롯데슈퍼 청과팀 박진수 대리는 "오렌지와 한라봉의 가격이 역전된 것은 두 품목이 대중화 된 이후로 사실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라고 말하며 올해는 오렌지 보다는 한라봉을 많이 구매 할 것을 권했다.
한편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소비도 늘어날 것을 예상해 롯데슈퍼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제주 감귤농협에서 한라봉 200톤을 들여야 2㎏ 1박스 1만원에 파는 행사를 연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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