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대회가 있었던 지난 7월, 일부 축구 대표 선수 일부가 숙소를 이탈해 룸싸롱에서 술파티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오전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대한축구협회는 상벌위원회 소집을 두고 협의가 이루어졌고, 같은 날 오후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 유명 축구대표 선수들, 룸싸롱 술파티

실제로 아시안컵 예선 2차전, 바레인과의 경기를 앞둔 지난 7월 13일 한 선수가 밤에 숙소를 나와 현지 가이드와 함께 룸싸롱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이틀 후인 7월 15일 한국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던 7월 16일에는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고참급 선수 4명이 함께 숙소를 나와 또 다른 룸싸롱에서 술파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술자리에는 현지 도우미 여성도 함께 동석해 술 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술파티'를 벌인 선수들이 모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주전급이라는 사실에 축구팬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이틀 후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1대 0으로 간신히 이기고 조2위로 8강에 진출, 아시안컵 최종 3위라는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답답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할 수는 없었다.

아시안컵 대회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들에 결국 베어벡 감독은 상황을 책임진다는 명목하에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숙소 이탈'과 '룸싸롱 술파티' 행태가 언론에 공개되고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게 되자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전 징계위원회 소집여부를 두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곧 30일 오후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해당 선수들의 징계를 시사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메인화면>

다만 K리그 플레이 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앞서 예정돼 있어 징계위원회의 소집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선수로서 신분을 망각한 선수들의 분별없는 행동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대한축구협회, 알고도 모른 척?

그러나 다시금 대한축구협회에 비난의 화살이 가해지는 이유는 지난 7일께 자카르타의 한 교민이 축구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현재 붉어진 문제를 이미 제기했다는 사실에 있다. 교민은 이미 지난 7월 26일께 '아시안컴 만행! 이제는 말한다! 우승 못했으니~'라는 제목으로 "한국 선수들이 호텔을 숙소로 쓰면서 아가씨들을 불러 새벽에 술을 먹었다"며 "선수들을 반성하라.자카르타 대한민국 교민이 목이 터져라 응원했것만!"이라 전하며 분노의 심정을 감추지 않았던 것이다.

덧붙여 자카르타 교민은 시합이 끝나기도 전에 축구협회 임원들이 골프를 친 행태들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축구팬 게시판>

이같은 현지 교민의 제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당시 7월에 회자되지 않은 이유가 축구협회 해당관계자들이 사실관계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거나 알고도 쉬쉬했을 가능성에 대해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해당 축구 선수들은 물론 축구협회의 관리 소홀과 운영상의 미숙함에 대해 여론의 질타와 비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한국축구는 10월 FIFA랭킹 46위로 올라있으며 아시아에서는 30위 일본과 38위 이란에 이어 세 번째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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