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 선거 릴레이 인터뷰①] 인하대 고공 행진 이끌어낸 37년 교육계 경력…인천시민 선택 받을까?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인천교육의 수장(首長)을 선출하는 교육감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다.

나근형 현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인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에선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감은 해당 시·도에서 ‘교육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지만 이에 따르는 책임과 과제 역시 막중하다. 이 가운데 수도권 교육청은 다른 지역의 유아교육 및 초중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교육시설과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과 경기지역의 경우와는 달리 3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인천의 교육은 수도권 빅3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현직 교육감의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1년을 넘기며 인천 교육계의 위상과 청렴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이 제기됐고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한 듯 많은 인사들이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인천교육감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첫 번째 주자로 인하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이본수 전 총장을 만나봤다.


이본수 전 인하대학교 총장은 6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교육감의 필요한 덕목으로 교육에 대한 철학과 경험, 리더십 등을 꼽았다.

37년간 교육자로 살아왔던 이 전 총장은 “교육감은 교육에 대한 철학이 확실해야 하며 행정, 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충분히 쌓여 있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방법론과 비전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감의 리더십은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리더십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승과 제자가 따뜻하게 교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묻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가정이 변하고 교육현장이 변하는 등 사회가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부모들의 사회생활로 아이들이 혼자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가정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어디서 받을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가정교육에 준하는 인성교육을 누군가 어떤 곳에서 해야 하는데 준비된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전 총장은 ‘인성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 사이 아이들이 성숙하기 전 인성교육을 해야 풍부한 감성과 창의력을 갖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인천교육의 문제로 ‘신뢰의 부족’을 언급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본격화된 나근형 교육감의 비리혐의 수사와 재판으로 인천교육계는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교육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지역 교육계에선 선장 없는 배가 떠돌고 있다는 자탄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인천교육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인천 교육이 살아나기 위해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간의 존경심과 신뢰가 없어졌다”며 “이는 결국 학력이 떨어지고 다른 지역으로 학생들이 유출되는 사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전 총장은 자신의 교육 행정의 지향점을 ‘신뢰 회복’으로 설정했다. 그는 “교육감이 솔선수범해서 교사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인사행정이 확실해야 하고 교육감이 깨끗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들의 열정을 되살리고,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장은 “공정하고 정직하게 교육 행정을 이끌어 신뢰가 회복되면 교육도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최근 화두는 소통이다. 이 전 총장은 자신의 강점으로 소통을 꼽으면서 자신과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그는 인하대 총장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 이후 대학 구성원들과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평의회를 만들어 학교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소통”이라면서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도 소통할 것이다. 현교육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내 의견과 반하더라도 내 정책에 녹여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육계에선 이 전 총장이 인하대에서 이뤄낸 성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 전 총장 시절 전국 대학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 최고의 사학 인하대학교를 취업률 4위, 전국 대학 연구성과 6위, 전국 10대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 전 총장은 “과거 총장 재임시절 남들은 불가능하다는 것들을 열심히 방법을 고민하고 전략을 설정해 결국 이뤄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준비와 훈련이 되어 있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장은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보수진영의 단일화는 시기가 조금 늦은 측면이 있다”며 “지금 몇몇 단체에서 단일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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