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의원 “장애인 인권유린 시정질문 보다 의회 관행과 의원 권위가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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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미화 의원이 비통한 모습으로 5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목포=강효근 기자] “장애인들은 어디를 거쳐 어떤 방법으로 염전으로 가게 되었을까요?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와 목포의 직업소개소를 거쳐 섬으로 팔려 갑니다"

10일 열린 전라남도 목포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폐회를 남기고 진행된 5분 발언 동안 목포시의회에는 비통함과 한 의원의 울분의 찬 절규가 시의회에 참석한 의원과 방청객 그리고 취재기자 모두를 숙연케 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돼 12시가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총 15건의 안건을 심의해 모두 의결됐고, 이어서 목포시의회 최홍림 의원과 서미화 의원의 5분 발언이 이어졌다.

서미화 의원의 목소리는 5분 발언 내내 비통하다 못해 동료의원들을 향한 절규과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저는 1만 4000여 목포시 장애인들의 위임을 받아 의원이 된 시각장애인 의원 서미화입니다”라 말하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우리 목포에서 장애인을 인신매매하여 외딴섬에 팔아넘기는 천인공노한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누구의 책임일까요?”라며 “장애인을 불법 납치 감금하고 노예로 부린 염주만의 책임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이어 “저는 이번 제312회 임시회기 중 목포시의 대책 마련을 긴급히 촉구하고자 시정질문을 하고자 했으나 할 수 없게 되어 오늘 짧은 발언이라도 하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특히 그녀는 “여러분은 여러분의 부모 형제, 아니 여러분의 자녀가 불법 납치 감금돼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탈출했다면 없었던 일로 침묵하며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라며 시의원들을 향해 절규하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목포의 불법직업 소개소에 대해 서 의원은 “부끄럽게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와 목포의 직업소개소를 거쳐 섬으로 팔려 갑니다”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번 사건은 목포시 무등록 직업소개소가 저지른 일입니다”며 “심지어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무등록 금호직업소개소가 아직까지 간판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은 또 어떻게 해명하겠습니까? ”라며 목포시의 안일한 행정을 지적했다.

동료의원들의 대해 서 의원은 “저는 시각장애 여성의원으로서 이 사건에 관하여 시정질문 요청을 여러 차례 했으나, 동료의원들에 의해 할 수 없었다”며 “장애인 인권유린의 대책보다 의회의 관행과 의원의 권위가 중요한 것이겠지요”라고 지적하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서 의원은 정종득 시장의 10년 행정에 대해 “급행열차를 타고 후진한 것만 같다”며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임성지구, 서산온금지역 등등 각종 개발만 난무하는 토건의 10년이었습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서 의원은 “분양 가능성이 없는 곳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입니까? 누가 돈을 벌었을까요?”며 묻고 “우리 목포시민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고 말했다.


▲사진=서미화 의원 5분 발언을 방청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와 시민

목포시의회 역할에 대해 서 의원은 “아무것도 한 것 없고 오직 토건에 의한, 토건을 위한, 토건의 부채증가의 일등공신으로 거수기 노릇만 했다”며 “부끄럽고 불행한 의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심판을 감히 부탁드린다”며 올6.4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시의원을 뽑아 달라고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5일 개최된 제312회 목포시의회 본회의에서 서미화 의원은 장애인 인신매매와 관련 목포시에 대책을 묻고자 시정질문을 요청했지만, 동료 시의원들이 규정을 내세워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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