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종사자 99.2%가 금리 동결 전망…시장 예상과 같아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10개월째 동결했다.

3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중수 총재가 참여한 마지막 금리 결정이다.

한은은 13일 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10개월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날 금통위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4명의 응답자 중 99.2%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의 완만한 성장세와 낮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외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고 한은 총재 교체기라는 점 등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기회복 중인 미국이나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과도한데다 최근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중국경기 경착륙 부담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진 구간에서 금리인하 카드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지난 1999년 5월 이후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이 바뀌는 달에는 기준금리가 변경된 적이 없다. 김중수 총재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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