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의 매출채권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 15조원을 넘어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공능력 상위 상장 건설사 6곳의 2013사업연도 연결 재무제표 분석 결과 지난해 총 15조4400억원의 매출채권이 발생했다.

1년 전 14조9600억원보다 4800억원 늘어난 규모다. 6개 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율은 평균 36%이다.

매출채권이란 기업이 제공한 상품과 용역에 대해 미래에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고객의 약속으로, 기업 입장에선 '받아야 할 외상값'에 해당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채권은 전년보다 11.7% 늘어난 1조813억원이었으나 매출액은 9조8063억원으로 14.3% 감소했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도 4조7천8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0.03% 줄었다.

매출채권이 일정 기간 내 회수되면 정상매출로 인식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업이 매출채권의 손실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해야 한다. 보통 30∼90일 이내에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보다 앞으로 받아야 할 돈(매출채권)이 더 늘었다는 것은 매출채권 내 부실요소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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