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통일 경험 바탕 한반도 통일준비 과정 협력방안 논의키로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다면적 통일협력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한국과 독일 정상은 이날 베를린 시내 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한 회담을 통해 독일 측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통일준비 과정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한-유럽연합(EU) FTA 혜택의 균형확산을 위한 노력 ▲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프레임 구축 ▲독일 '히든 챔피언'을 길러낸 원동력인 일-학습 병행제의 한국 정착을 위한 협력강화와 양국 정부간 직업교육훈련분야 협력에 관한 공동의향서 채택 등에 합의했다.

회담후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며 "양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가 놀란 발전을 이뤄낸 공통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위해 독일과 사회·경제통합, 국제협력 등 분야에서 다면적 통일협력체계를 구축해 통독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독일 통일의 국내적 경험을 나누고 있는 기존 '한독 통일 자문위' 활동을 더욱 내실화하고 양국 재무당국 및 경제정책연구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성해 독일의 경제통합과 통일재원 조달문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올해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번 방독에서 통일 독일의 모습을 보며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보고자 한다"며 "독일의 가장 잘 갖춰진 산학연, 이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어떻게 우리경제에 접목시켜 우리도 히든 챔피언을 많이 만들어낼 것인가 연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한국간 외교부를 통해 통일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가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우리 독일은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한국에서는 통일 염원이 크다고 들었다. 그를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가 272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을 평가하면서 투자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독일은 우리나라의 제5대 교역국이며,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독일의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4년간 교분을 쌓아왔으며 이날이 5번째의 공식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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