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6명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보면, 지난달 말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5명 가운데 65%인 190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특히, 정당별 평균은 새누리당이 24억 400만 원, 민주당 12억 6천 720만 원, 정의당 2억 6천 720만 원, 통합진보당 1억 5천 900만 원이었다.

그렇다면 각 당의 대표들의 재산은 어떻게 될까.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재산은 24억여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의 재산은 45억여원, 안철수 공동대표의 재산은 1569여억원이다. 특히 안 공동대표의 재산은 지난해 261억원이나 감소했지만, 총액으로는 여전히 의원들 가운데 2위다.

황 대표의 가장 큰 재산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건물(15억원 가량)이다. 그가 가진 전체 재산의 절반이 넘는 액수다. 황 대표는 지난해엔 분양권으로 가지고 있던 인천 연수구 소재 아파트(6억8000여만원)를 본인 명의로 옮기는 등 2억원 가량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길 대표의 신고 재산은 45억여원이지만 정작 본인 재산은 많지 않다. 김 대표 본인이 살고 있는 서울 광진구 아파트를 포함해 재산 대부분이 부인 최명길씨 소유로 돼 있다. 김 대표가 45억원으로 신고한 재산 가운데 본인 명의의 재산은 7억5000만원의 예금이 전부다.

등록된 에쿠스와 카니발 차량도 최 씨 소유로 돼 있다. 김 대표는 재산 3억9000여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지만 이 역시 배우자 최씨의 예금이 4억6000여만원 가량 증가한 덕이 크다. 최씨는 지난해 CF출연 등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

안 대표의 경우 재산상으로 보면 지난해 서울 용산 소재 아파트를 12억원에 매각했고, 곧이어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에 3억여원을 주고 현재는 전세 살이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자산은 안랩 주식 236만주(1711억원)다. 주식 평가액이 257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그의 재산 감소 액수는 모두 261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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