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재개 묻는 긴급투표서 전체의 85.8%가 찬성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대정부 협상 및 투쟁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지난 2차 의·정 합의안 도출로 가까스로 봉합됐던 양측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특히, 노환규 회장을 배제한 비대위를 구성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30일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갖고 비대위를 새로 구성해 향후 대정부 투쟁과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찬성 133표, 반대 13표, 기권 3표로 새로운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또 반대 85표, 찬성 53표로 노 회장의 비대위 참여를 배제키로 했다.

대의원회는 노 회장 주도의 대정부 협상과 투쟁에 비판적이었다. 의협이 의정합의를 통해 2차 휴진을 철회하고, 원격진료와 영리자법인 사안도 사실상 정부 측에 양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의료수가를 결정하는 건강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편에도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노 회장은 내부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휴진’ 재개를 뒤늦게 이날 총회 안건으로 올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의협은 또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파업 재개를 묻는 긴급투표에서 회원 2만 4847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85.8%인 2만 1309명이 집단휴진 재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의 결정은 노 회장 주도로 이뤄진 그동안의 대정부 협상과 투쟁에 대한 불만을 뜻하는 것이어서 새로운 비대위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일단락된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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