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주택 처분으로 공급늘어도 시장 소화 못 할 가능성 커

[투데이코리아=강정욱 기자] 한국 가계 자산이 부동산으로 심각하게 편중되고 있다. 한국 가계 자산은 지난해 기준 70%에 육박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통계청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의 비중은 73.3%(2억3856만원)로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67.8%를 차지했다. 이는 호주 61.3%, 유로존 58.3%, 영국 50.1%,일본 40.9%, 미국 31.5%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은 은퇴기에 들어선 50대 중반 이후의 가구주에서 80%이상을 차지해 노후에 적신호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점차 고령화 사회로 나아갈 수록 주택 가격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은퇴 후 줄어든 소득에 노년층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결국 부동산을 처분할 수 밖에 없지만 과도하게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실수요층인 젊은 층에서 이를 소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리막만 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답으로 주택연금제도 활성화를 꼽고 있다. 주택연금은 고령자가 자신의 주택에 담보·대출 계약을 하고 사망할 때까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연금을 받고 사망 후에는 담보로 제공된 부동산을 처분해 상환하는 제도다. 고령화 사회가 다소 앞선 일본의 경우 이들의 노후 주 소득원이 연금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차원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