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판치는 차량용품…피해 사례 및 유의사항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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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러대의 차량이 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 ⓒ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박기호, 오정희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940만864대. 국민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15년 상반기중 2,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의 증가와 맞물려 차량에 사용되는 용품들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남들과는 다른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차량을 변화시킨 일명 ‘튜닝’도 일상화되면서 자동차 용품은 ‘생활용품화’가 된 지 오래라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용품이 급증하고 소비가 폭증하면서 규격에 맞지 않고 성능이 부족하며 유명 제품의 물건을 카피하는 ‘짝퉁 제품’들이 판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기획시리즈로 소비자의 피해를 가져오고 자동차 용품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짝퉁 제품’이 주로 활개 치는 용품이 무엇인지, 허위·과장된 성능을 표시한 제품들의 사례 그리고 소비자들의 유의사항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 자외선 차단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고급 차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자동차 선팅(윈도 틴팅)이 거의 모든 차량에 적용될 만큼 대중화됐다. 사람들이 자동차에 선팅을 하는 이유는 우선 유해 자외선(UV)·적외선 차단과 사생활 보호다. 이 밖에 냉·난방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고, 사고시 유리 파손으로 인한 파편의 비산을 막아주는 안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 선팅 필름 시장은 미국 루마(Lumar)가 사실상 과점하는 체제로 이뤄져 있다. 이는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차량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루마’라는 브랜드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다. 대부분의 차량 선팅 업체들은 저마다 ‘루마’ 브랜드의 선팅지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상황이다.

국내에 들어온 루마는 성능의 우수성에 대한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적인 선팅브랜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선 루마 제품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정식 제품이 아닌 짝퉁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사례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대전 둔산경찰서는 가짜 미국산 유명 썬팅지를 만들어 자동차용품점에 판매한 혐의로 31살 A씨를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경기도 김포에서 필름지를 구입해 미국 유명 상표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가짜 썬팅지를 만들어 대전과 대구 등지 자동차용품점에 1억 4천만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미국산 유명 썬팅지가 품귀 현상을 보여 자동차용품 대리점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루마전문시공 1호점을 론칭한 이후 현재 전국450여개의 지점에서 윈도필름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씨피에프 루마코리아’ 담당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루마 제품이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짝퉁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루마 제품의 짝퉁 제품이 타 제품보다는 많기는 하다”며 “이 역시 루마제품의 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사에서 이에 대한 법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선팅 필름지의 경우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짝퉁 제품의 경우 시안성 등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터넷의 차량 동호회를 통해 단체로 차량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 등을 제시할 경우 한번쯤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용품의 경우 안전성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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