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2일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10월 한 달간 작년 10월에 비해 92% 늘어난 16,489대를 판매, 지난 1990년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9월에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0.6%를 기록, 포드, 시보레, 도요타 등을 제치고 작년 6월 이후 15개월 만에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사진=현대차 러시아 대리점>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파업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러시아 시장 1위에서 8위까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들어 기존 대리점을 직영 판매법인 체제로 전환해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노사협상 무분규 타결로 인해 지난해와 달리 원활한 차량 공급이 가능해져 판매 1위와 최대판매 기록이라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설립된 직영판매법인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10년 만에 이뤄진 노사협상 무분규 타결로 러시아 소비자들의 현대차 이미지 또한 개선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판매성장은 물론, 지난해 평균 13%에 머물렀던 브랜드 인지도 역시 29%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자체 조사결과)

차종별 판매를 보면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UV급의 투싼은 작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12,608대를 판매해 동급 모델 중, 닛산 카쉬카이(Qashaqi), 엑스트레일(X-Trail), 혼다 CR-V 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신흥 중산층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반떼는 약 4개월 분량의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러시아 대리점>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약 40%)을 차지하는 준중형차 시장(C세그먼트)에 내년 상반기 i30를 투입해 아반떼와 함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 신흥 중산층 수요를 공략함은 물론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판매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 경제는 고유가와 에너지 자원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수입이 확대됨과 동시에, 현지통화인 루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해 실질 국민소득이 증가, 소비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제상황에 힘입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06만대 규모에서 올해 245만대, 2008년에는 285만대에 달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흥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기존 소형 세단 중심에서 점차 중대형 세단과 SUV등으로 수요가 다양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러시아 시장상황에 발맞춰 새롭게 출시되는 쏘나타 개조차량과 i30, 베라크루즈 등을 투입해 판매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으로도 신규판매망을 확대해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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