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IM 효자…시스템 LSI·소비자 가전 약세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삼성전자(005930)(1,362,000원 26,000 -1.87%)는 스마트폰과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선방으로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 53조6800억 원, 영업이익 8조4900억 원, 당기순이익 7조5744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3% 늘었지만 전분기대비 9.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1% 감소하고 전분기보다는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 가운데서도, 무선과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시설 투자는 반도체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패�(DP) 7000억 원 등 5조4000억 원이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이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졌다. 특히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 그랜드2 등의 제품이 예상보다 많이 팔리면서 매출 32조4400억 원, 영업이익 6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조원대(5조4700억 원)으로 내려갔지만 1분기 만에 6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29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1분기에 약 1억1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며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5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20나노 공정이 있다. DRAM 부문에서 20나노급 공정으로 전환하고 생산을 효율화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낸드 플래시메모리에서도 공정 전환을 확대함으로써 가격 하락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반면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비수가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약화됐다.

디스플레이 패널(DP) 사업부는 비수기 패널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TV, 모바일 등 전체 판매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함께 이번 분기 실적을 이끈 사업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IT 업계 최고 성수기인 4분기 판매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 노트3 판매가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갤럭시 그랜드2, 갤럭시 에이스3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무선 매출 1% 수준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발생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용을 통제한 것도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이번 분기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6조4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늘어나 6조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TV가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했으며 생활가전도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CE 사업부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1% 줄어든 19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2분기 IT 사업 비수기가 지속되겠지만 TV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메모리와 DP는 신규 모바일 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사업부별로 무선과 메모리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DP는 갤럭시S5 등 신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과 TV향 패널 판매 확대, TV는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 확대, 생활가전은 성수기 에어컨 판매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 투자에 총 5조4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에 3조3000억원, DP에 7000억원이 투자됐다. 삼성전자측은 올해 시설 투자에 대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며 사업별로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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