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쉬지 못하고 현장 투입됐다가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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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경 헬기[출처=ㅡMBC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세월호 사고 구조 지원에 나선 해경 항공대원이 쓰러져 의식 불명에 빠졌다.

기존 인력의 피로 누적으로 지원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인력이 3명으로 늘면서 구조 인력의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오후 8시 20분께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대기 중인 목포해경 3009함에서 해양경찰청 인천 항공대 소속 정모(49) 경사가 쓰러져 의식 불명에 빠졌다.

헬기의 전파 탐지기를 조종하는 전탐사인 정 경사는 전날 쉬지 못하고 이날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탐사는 사고 해역에서 레이더 등을 통해 실종자 등을 탐색하는 항공 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교대근무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던 정 경사는 오후 8시 30분 쯤 쓰러졌다.

그는 근무 후 어지럼증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으며 혈압 수치도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정 경사에 대해 다발성 뇌출혈 가능성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 경사는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정 경사의 치료 경과를 주시하는 한편 당시 근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6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합류한 민간잠수사 이광옥(53)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언딘 측과 해경 측은 이 씨의 구체적인 투입 배경에 대해 책임회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씨의 사망에 이어 해경 구조대원의 의식불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구조 인력 운용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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