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해킹 가능성 없어”…적극적 대처 필요할 듯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대한민국의 주요 선거를 살펴보면 항상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투표 결과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개표의 전산화가 본격화됐지만 최근까지도 부정선거 의혹은 나오고 있다. 2012년의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이 같은 의혹이 나왔다.

6.4 지방선거가 열리기도 전인 지금도 의혹은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신형 투표지분류기의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다.

의혹의 요지는 이렇다.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도입한 신형 투표지분류기에 사용되는 PC가 과거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모델이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번에 도입된 투표지분류기의 제어용 컴퓨터는 13인치 터치스크린 기능성이 포함된 중국 레노버(LENOVO)사 제품인데 이 제품은 반도체 칩에서 해킹을 위한 ‘백도어’ 기능이 은폐되어 있는 것이 발견돼 일부 국가에선 공무용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기관도 내부적으로 레노버 사 제품에 대한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고,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06년 레노버사 PC 1만6천대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선관위 측은 “투표지분류기가 네트워크상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3일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 제품은 상용화된 것을 사용한 것이고, 보안자문위원회에서 철저히 검증을 했다”며 “온라인으로 연결하지 않기 때문에 운용과정에서 해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에 대해 심사, 집계부의 육안에 의한 확인, 심사를 보조하기 위해서 기표된 투표지를 이미지로 인식하여 후보자별로 분류하고 집계하는 기계장치이기에 수개표의 보조장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의혹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투개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선관위 측의 입장에도 불구 문제를 제기하는 진영에선 “무결성 검증 보안 검사 등은 인터넷 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유무선 랜의 장착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재반박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선거를 살펴보면 6.4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같은 의혹제기에 선관위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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