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사들에 공문 보내 민원평가 등급 공지 방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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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민원발생이 잦은 은행과 보험사 등 17개사의 전국 3천여개 지점에 붉은색 '불량' 딱지가 부착됐다.

15일 각 금융사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난달 발표한 전국 85개 금융회사에 대한 민원발생평가 결과가 이번주 금융사 홈페이지와 영업점에 게시됐다.

등급은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미흡), 5등급(불량) 등 5단계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사들에 공문을 보내서 민원평가 등급 공지 방식을 알렸다.

영업점 입구에는 A4 용지 크기에 빨간색으로 '2013년도 금감원 민원발생평가 결과 5등급(불량)'을 폰트 55로 인쇄해 3개월간 붙이라는 것이다. 홈페이지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게시토록 했다.

문제는 5등급을 받은 기관이다. 국민은행, 농협은행, 한국SC은행, 롯데카드, 신한카드,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우리아비비생명, ING생명, PCA생명, 롯데손해보험, ACE화재, AIG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동부증권, 동양증권, 친애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점포수가 많은 국민은행(1천130곳), 농협은행(1천187곳), 한국SC은행(326곳), 롯데손배(100여곳), 동양증권(88곳) 등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들 기관은 금융사의 생명이 고객의 신뢰인데 '불량'으로 정해져 마치 신용불량 기관처럼 보일 수 있다며 '지나친 조치'라고 볼멘소리다.

또 금감원이 지난해 민원발생평가를 예고했을 때 이번에 적용된 '네임 앤드 셰임'(Name & Shame)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식을 언급하지 않았다가 갑작스럽게 시행한 것 자체가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내점 고객이 많은 은행과 증권사가 불만이 많겠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에 확실하게 '네임 앤드 셰임' 원칙을 적용했다" 며 "5등급을 받으면 창피를 줘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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