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관권 선거" - "법 위반됐다는 말 이해하기 힘들어"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6.4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9일 후보등록 후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대책과 용산개발, 규제 완화 대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문제와 관련, "지하철 공기질 관리는 관련 법의 기준을 전부 위반하고 있다"며 "박 후보 측에 공동 조사를 하자고 했더니 응하겠다고 해놓고는 슬그머니 환기시설 가동 시간을 늘렸는데 이는 불법 관권 선거"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가 났는데 안전예산이 오세훈 전 시장 때보다 1천억원 줄어들었다"면서 "서울메트로의 소방방재 예산은 13억원 밖에 안되는데 안전 예산만 예전 수준으로 올리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실내 공기질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법규에 따라 엄격히 하고 있다"면서 "결과는 이미 온라인에 완전히 공개돼 있으며, 법에 위반됐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용산개발과 관련,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시장 취임 후 부정적 발언으로 투자 가치를 훼손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특히 지난 2010년에는 (개발) 지구해제를 결정했는데 이는 지난 13년간의 노력을 원점으로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워낙 큰 덩치의 개발사업으로 무턱대고 대안을 내는 것은 성급하기 때문에 이미 현장에 10여명의 시청, 구청 직원이 파견돼 시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일단 철도 부지와 나머지 지구는 분리 개발하는 게 좋다"고 맞받았다.

이념 문제를 놓고도 두 후보는 맞붙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돌고래를 바다에 방생하는 데 7억6천만원을 썼는데 북한 인권 단체는 정파적 성격이라 지원을 못한다고 한다. 북한 동포 인권이 돌고래보다 못한 것이냐"고 따지자 박 후보는 "북한 인권이 정말 중요하고 여기에는 추호의 의문도 없는데 (정 후보가) 계속 말하는 것은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주식백지 신탁에 대해 정 후보는 "관련 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자신이 이끈 아름다운재단이 기업 기부금을 받은 사실과 관련, "한국의 기부문화는 아름다운재단 전과 후로 나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또 막내아들의 이른바 '미개한 국민' 파문에 대해 후보 선출 뒤 수락연설에서 눈물을 흘린 것이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고단수 아니다"고 부인했으며 박 후보는 시장 연봉이 1억원이 넘는데도 빚쟁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가난해서 죄송하다"고 웃어 넘기기도 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