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문화·열린 경영 외치던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아들 결혼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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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아들 결혼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출처=롯데홈페이지·다음인물검색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수현 기자] 롯데백화점 이원준 사장이 자신의 아들결혼식에 수십여 명의 직원을 강제(?) 동원해 그동안 클린조직 외치던 이원준 사장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롯데백화점이 억대의 금품 상납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신헌 전 롯데 백화점 사장에 이어 이원준 현 롯데백화점 사장의 아들결혼식에 수십여 명의 직원을 동원했다는 구설수까지 더해져 일각에서는 "시기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롯데백화점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과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 등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대표들이 논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신헌 전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던 당시 다른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일부 등을 건네받은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했다.

이후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그 자리에 앉았고 취임 초부터 아들 결혼식에 롯데백화점 직원 수십 명을 하객이 아닌 일손을 돕기 위해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1시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 수십 명은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이 사장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

동원된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들은 이날 아침 9시 30분경부터 하객 좌석을 확인하며 자리 안내는 물론 화환은 누가 보냈는지를 체크하고 식이 끝날 때까지 화환이 없어지지 않는지 지켜봤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호텔점심 대신 근처 롯데백화점 지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웠으며 끼니를 때우던 직원이 "사장님 곧 도착하신다니, 다 드셨으면 이동하자"는 말에 햄버거를 입에 욱여넣으며 "음식 나온 지 10분도 안됐는데"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취임 초부터 '사소한 비리도 용납 않겠다.'고 강조한 신임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경조사를 챙기는 문화를 빙자해 강제 휴일근로를 한 것 아니냐"는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원준 롯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4월25일 임원 및 점장을 대상으로 한 취임사에서 윤리와 도덕성을 강조한 정도경영을 당부하며 '클린 조직문화'를 강조한바 있어 사장 취임 직후 떠오른 구설수에 냉소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언론 등 사회 전반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마음으로 겸허히 경청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시켜 '착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열린 경영'을 펼쳐 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변화를 통한 새로운 이미지 형성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 대표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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