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장급·전국 기자들도 제작거부 동참


▲사진=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열린 기자협회 총력투쟁결의대회에 참여한 기자들 ⓒ오정희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정희 기자] KBS 기자협회가 길환영 KBS 사장의 거듭된 사퇴 거부 의사에 따라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21일 오후 KBS 기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로비에서 평기자와 부장 등 150여명이 참여한 '길환영 KBS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총력투쟁결의대회를 벌였다.

이날 KBS 기자협회장은 "길환영 사장은 혼자의 결연함과 의지로만 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며 "한 가지를 위해 많은 기자들이 여기 모였다. 마침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익 전 사회1부장은 "오늘 이렇게 같이 앉을 줄 몰랐다."며 "열심히 보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개입이 있었고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긴 싸움으로 갈 생각이 없다. 수신료를 받으며 의무로 해야 하는 방송을 안하고 있다."며 "기자들이 빨리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장께 빨리 용퇴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진표 KBS PD협회장은 "지난 수년간 길 사장에 의해 PD들도 제작 자율성이 짓밟혔다."며 "설사 직종 간 이기주의가 있다해도 보도국 기자들이 집단반발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PD협회장은 "PD들도 기자 동료들을 이렇게 둬선 안 된다. 같이 싸워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제작거부 돌입시기는 차이가 있겠지만 기자동료들과 같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KBS기자협회 대변인은 "제작거부가 가능한 기자협회 회원은 현재 휴직자 제외 500여명이며 현재 470여명 가량이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전국기자협회 200여명 촬영기자협회 100여명이 제작거부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KBS기자협회 대변인은 사장퇴진에 대한 기자협회 의지에 대해 "부장·팀장급도 보직을 거부했고 지금까지 간부 256명이 보직을 사퇴했다."며 "독재정권시절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길환영 KBS 사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지금은 사퇴를 얘기하기 부적절하다."며 사퇴를 거부한데 이어 금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한 특별 담화에서 재차 '사퇴거부'와 불법파업 엄중 대응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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