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나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1천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일 진행된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신병을 관계로 눈물로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 측 변호인들은 이 회장의 건강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재판부가 배려해주길 강력히 부탁했다.

이날 이 회장은 무척 수척해진 모습으로 공판장에 나타났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9일 진료 받을 당시 혈중 면역억제제 수치가 낮아진 데다 부종이 생기는 등 이식 받은 신장에 대한 거부 반응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 며 "수감 전 110/70으로 유지됐던 혈압도 140/90으로 급격히 높아져 주치의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어제는 혈압이 168까지 올라가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젊었을 때 뇌경색도 앓았던 적이 있어 혈압이 지금처럼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신장 이식에 따른 거부 반응을 넘어 생명 위협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권기훈 재판장은 변호인 측에 "오늘 변론을 진행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변호인 측은 “일단 재판을 진행하되, 중간에 피고인(이 회장)의 상태에 따라 휴정을 요청하겠다" 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 회장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법정에 나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이 회장이 겪고 있는 병은 경주 이씨들의 유전병처럼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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