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실업률 올라갔다…일자리 늘릴 것" - "실업률 낮아져…양보다는 질이 중요"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8일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서울의 경제 상황,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정몽준 후보는 "서울경제는 침몰 중"이라며 "서울 경제성장률이 전국 5위 수준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실업률은 (박 후보) 임기 중에 4.3%에서 4.9%로 올라갔고 전국 평균보다 1.3%나 높다"고도 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서울의) 경제가 침몰한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서울 국제경쟁력은 9위에서 6위로 올랐다. 국제금융위기 이후 서울시는 6조4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고, 독일 지멘스 에너지 부문 본사의 서울 이전이 확정됐다. 실업률은 4.7%에서 4.0%로 낮아졌다"고 반박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해선 박 후보는 "(정 후보가) 민자 50조원 투자해서 일자리 70만개 만들겠다고 했는데 굉장한 숫자"라며 "일자리 만드는데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공공근로 같은 1회성 일자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뉴딜 일자리정책, 에너지설계사, 빅데이터 전문가를 비롯해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만들어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서울시는 어떻게 실업률이 4.9%로 올라갔느냐"며 "23만명이 일을 못하는데 박 후보 말처럼 됐으면 서울 실업률은 제로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토론회 직전 검찰의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압수수색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농약급식' 논란을 두고서도 공방이 펼쳐졌다.

정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세금을 낭비하고, 아이들에게 농약급식을 줘서 감사원으로부터 무더기 징계를 받는 부정부패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무더기 징계가 별 것 아니라고 했는데 서울시장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은 성수대교 붕괴 때"라면서 "(성수대교 사고때) 32명이 돌아가신 게 아무것도 아니고 우리 학생들에게 계속 농약급식을 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시간, 인력, 장비가 없다는 핑계로 농약검사를 실질적으로 포기했다는 지적인데 박 후보는 오늘이라도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시가 감사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통보서에 보면 정 후보가 지적한 내용이 없다"며 "인터넷에 공개된 감사결과 원본과 저희가 통보받은 내용이 상당 부분 다르기 때문에 왜 다른지 확인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오히려 감사보고서를 보면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 측의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진만큼 상대에 대한 신경전도 치열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박 후보의 말씀은 사실을 전부 왜곡하고 부정, 억지가 너무 심하다. 저는 한마디로 거짓말이 '박원순 스타일이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는 본인의 정책 공약 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박원순 이야기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항간에 박원순은 서울시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후보로서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