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파업시 '뉴스·드라마·예능부터 지방선거·월드컵 방송' 등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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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본관 앞에는 KBS 길환영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플랜 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오정희 기자

KBS 양대노조 파업 돌입 KBS 아나운서 동참..KBS측 '불법 파업 규정'
KBS 양대 노조 파업 돌입 KBS 아나운서 동참에 방송차질 불가피

[투데이코리아=김수현 기자] KBS 양대 노조(KBS노동조합·전국언론 노조 KBS본부)의 공동파업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KBS 아나운서가 동참했다.

지난 28일 오후부터 29일 새벽까지 KBS이사회에서 진행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고 오는 6월 5일로 표결이 연기됨에 따라 KBS양대 노조가 금일(29일) 오전 5시부터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KBS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즉각 표결을 요구한 반면 여당 추천 이사들은 '공공성 훼손' 등의 이유로 길환영 KBS 사장에게 해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양대 노조는 앞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예고에 따라 금일(29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2012년과 달리 KBS 양대 노조 공조는 물론 300명이 넘는 간부급 인사들이 보직사퇴를 선언한 상황이라 과거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 노조 소속 80여 명의 아나운서 전원도 파업에 동참했으며 부장, 팀장 등 10명만 업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새노조 관계자는 "전 직군이 파업에 돌입하기 때문에 방송 차질이 가시화 될 것이다."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나운서가 뉴스 진행에서 빠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시 낮 이후 모든 뉴스 앵커가 교체됐다.

1TV '6시 뉴스'의 한상헌앵 커와 '뉴스광장' 박상임 앵커는 한상권 앵커로 교체됐고 '930뉴스'변우영 앵커는 안희재 앵커로 교체됐으며 '12시 뉴스'유지원앵커와 2TV '지구촌뉴스' 김윤지 앵커도 이창진 앵커로 등으로 교체됐다.

이어 2TV '굿모닝 대한민국' MC는 오언종·정다은·장웅에서 황수경 1인 MC로, 2TV '세계는 지금'은 MC없이 VCR편집만으로 파행 방송되는 등 파업으로 인한 제작 및 방송 차질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뉴스, 드라마, 예능 등은 물론 지방선거와 월드컵 방송도 마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새노조 측은 "방송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이는 모두 길 사장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 역시 파업이 장기화 되질 않으며, 길 사장이 사퇴하는 즉시 방송을 정상화 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S 측은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다."며 "징계책임과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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