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기자회견 열고 공작정치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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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일 장녀 희경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올린 글에 대해 일부에 대해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 후보에 대한 논란은 이렇다. 고 후보의 장녀 희경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후보는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교육감 직책에 출마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고 후보의 딸은 페이스북에 고캔디라는 이름으로 '서울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린 시절 한국에 살다 미국으로 왔다는 희경 씨는 아버지로부터 연락 한번 없었다"며 자신은 완벽하게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학부모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최고로 가르칠까에 대해 말하는 기사를 보며 매우 화가 났다"며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이 알려지자 고승덕 후보는 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을지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논란에 대해선 "박태준 전 전 회장의 장남 박성빈씨와 문 후보는 2대째 내려오는 끈끈한 관계에 있고 고승덕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아들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따른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김대중 정부시절인 2000년 문 후보는 교육부장관을, 박 전 회장은 총리로 재임했다"며 "박 전 회장 사망시 문 후보는 장례위원을 맡았고, 2012년 2월부터 박씨와는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권선거뿐만 아니라 공작정치에도 능하다는 것을 안 이상 이런 후보에게 서울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더이상 아픈 가족사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후보는 또 1999년 한나라당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당시 장인이자 집권여당 자민련의 총재였던 박 전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고 납치되다시피 기자회견장에 끌려갔다"며 공천반납으로 가슴에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회장의 차녀 박유아씨와 이혼하면서 자녀와 헤어지게 된 경위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딸이 이러한 글을 쓴 데에 과장이 됐다고 따지기 보다는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아픈 가족사라고만 표현했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1992년 한국에 귀국한 뒤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했지만 미국 시민으로 키우길 원하는 전처 사이에 갈등이 있엇다"며 "그러던 중 1998년 전처가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 몇년에 한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나면서 가끔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며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 바로잡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이 어떠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지 소상히 알아보겠다"며 "아이가 가졌을 저에 대한 미움에 대해서도 저의 잘못임을 인정하겠다.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녀를 이용해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며 "한 때 재벌가의 사위였던 대가를 이렇게 혹독하게 치르면서 재벌가 집안과의 결혼이 낳을 결과에 대해 부주의했던 젊은 날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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