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지지층 결집 우려…지지층 투표 독려 행보인 듯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여야는 전날(31일) 발표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엄살을 부리는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공개한 사전투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 동안 20대 이하 전국 유권자 731만3343명 가운데 116만787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가장 높은 15.9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사전투표 결과 20대가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불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0대와 40대 '앵그리맘'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것을 불안요소로 지적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젊은 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선거전이 종반에도 더 어렵게 흘러가는 분위기며, 한마디로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사죄와 반성, 혁신의 진정성과 진솔함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20대의 경우 야권 성향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기대와 달리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야당에 유리한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민병두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에 가장 부정적인 30대 투표율이 낮아 우려가 많다"면서 "안산 단원구가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세월호 참사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유권자들과 앵그리맘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만큼 투표장에 많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여당 지지율이 높은 서울 강남 4구의 투표율이 강북보다 높았다는 점과 강원도와 충북에서도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역 기반인 영서 지방과 청주의 투표율이 새누리당 후보 지지층이 두터운 영동 지방과 충주보다 각각 낮았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상대지지층의 결집을 우려하면서 자신들의 지지층의 투표 독려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