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90여개 게임업체 80.5% 이전 의사 밝혀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심야시간대에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막는 '셧다운제'에 대해 최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리자 국내 게임업체들은 산업을 위축시킨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와 함께 국내 90여개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헌재 결정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32.2%)과 '게임산업 위축 가속화'(27.6%), '법 적용이 유예된 모바일 게임 대상 셧다운제 적용'(26.4%), '게임 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확대'(13.8%) 등을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 같은 규제 흐름 속에 중국과 한국의 PC 온라인게임 세계 시장 점유율이 뒤바뀌었다는 게 게임업계의 주장이다.

2007년 한국의 점유율은 34.5%로 중국(24.3%)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2012년에는 중국이 43.8%를 차지, 한국(28.6%)보다 15% 포인트 이상 앞선 상황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의 경우 지난달 중국 업체가 절반을 넘는 52.4%를 차지, 한국 업체(8.6%)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외국 정부에서 세금 감면 등 정책 지원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응답 기업의 80.5%는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이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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