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 올림픽점 출점 잡음 문제와 실적부진, 허 회장의 진노 임기전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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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그룹 허영인 회장

[투데이코리아=김동일 기자] 2일 SPC그룹 파리크라상 정태수 대표이사 겸 그룹 대외협력실장이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취임 1년3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IBM 출신인 정 대표는 KT에서 전략투자실장, 서비스개발본부장(전무) 등을 거쳐 2010년 SPC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 총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해 3월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저는 5월30일부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그룹 대외협력실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고 파리크라상 등기이사의 직무만 수행하려고 합니다"라는 짧은 인사글을 남겼다.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을 사실상의 경질로 보고 있다.

오너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최근 정 대표를 불러 SK텔레콤과의 제휴 중지에 따른 매출 하락과 동반성장위원회 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출점 중단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정 대표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허 회장은 지난 1월 빵 값을 올렸음에도 목표 대비 매출이 80% 수준에 불과하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붐을 일으킨 전지현 씨를 전속모델로 기용했음에도 매출 효과가 미미한 것 등에 대해서도 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남에 따라 후임은 권인태 파리크라상 부사장(마케팅BU장)이 맡는다. 다만, 정 대표는 파리크라상 등기이사직은 계속해서 수행할 예정이다.

권 부사장은 1986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CJ푸드빌 경영기획실장, CJ제일제당 영업SU장, CJ그룹 전략지원팀장(부사장), 홍보실장, CSR팀장 등을 지내다 지난 2월 SPC그룹에 영입됐다. 파리크라상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는다.

한편, 파리크라상 후임 대표로는 조상호 그룹 총괄사장이 맡는다. 조 사장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샤니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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