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마다 최소 9개~13개 항목 유출당해


▲사진= 한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출처= 한국 SC 은행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에서 1만1천명의 고객정보가 추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9만여 건의 정보를 유출한 데 이어 추가로 적발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기존 9만 4천 명외에 1만 1천여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SC은행의 정보유출은 총 10만 5천명으로 늘었다.

한국SC은행은 전산프로그램 개발업무를 맡은 외주업체 직원이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은행 전산망에 저장된 9만4천명의 고객정보를 빼냈다가 지난 1월 적발됐다.

앞서 한국SC은행은 이번 대규모 유출사건 외에도 정보 유출을 겪은 바 있다. 2013년 적발된 개인 정보 유출도 이번건과 마찬가지로 외주업체 관련회사 직원이 10만여 명의 고객정보를 빼냈고, 4월에는 4만건의 추가 유출이 발생했다.

이후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1만 1천여명 정보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한국SC은행의 정보 유출 규모는 총 10만 5천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추가 유출된 1만1천명 중 6천600명은 신규 명단이며 4천400명은 기존 유출 명단에 포함된 고객이지만 유출 정보 항목이 추가된 경우다.

이들 고객은 유출된 정보 항목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최소 9개에서 최대 13개에 이른다. 성명,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유선전화, 이메일 주소, 직장정보, 연간소득, 회사등급, 제2금융권 활성 대출 건수, 최근 3개월 연체카드 수, 최근 연체시작일로부터 기간, 연체 정보, 최근 6개월 총 조회건수 등이다.

한국SC은행 관계자는 "기존 정보 유출 고객 외에 새로 1만1천여명이 발견돼 우편 등을 통해 통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1만1천명 중 4천400명은 기존 유출 고객이지만 유출 항목이 추가돼 새로 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SC은행은 최근 3년간 고객 정보에 접근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외에 처리한 부분이 있는지를 재점검하고 고객 정보 보호 교육을 하는 등 정보 유출 재발 조치를 강화했다.

고객에는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 이용 시 보안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공인인증서 재발급 또는 비밀번호 변경을 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를 유출한 카드사와 은행에 대해 오는 26일 일괄 심의하면서 유출 건수에 따라 제재 양형의 차이를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보 유출 건수가 막대한 차이가 나는데 똑같은 징계를 내리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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