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잠수사 이민섭 씨 사고 수사 안해 각서 작성 사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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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월 16일 해경이 각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밝힌 민간 잠수사 신동호씨와 jtbc 손석희 앵커 [출처=JTBC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지난 11일 jtbc 뉴스 9에서 한 민간잠수사가 현장 투입 전 해경 측이 현장 상황에 대한 비밀유지의 내용을 담은 각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민간 잠수사 신동호 씨는 각서 작성 사실 공개 원인에 대해 "2번째 민간잠수사 이민섭 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 사건은 명백한 과실치사다. 안전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단을 하는 바람에 가스가 고여서 폭발하게 됐다. "라고 주장했다.

이민섭 씨는 세월호 선체 일부 절단 작업을 하던 중 사망한 민간 잠수사로 언론 보도로 그가 20년 경력자였으나 잠수 자격증은 없었고 관련 업무를 해본 적 없는 친형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언딘 바지선에서 작성한 각서는 같이 올라간 잠수사 8명과 다른 잠수사들도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라며 언딘 측도 해경의 각서 요구 사실을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신 씨는 "다른 구조과정에서는 이런 각서를 써본 적이 없다." 라며 "해경의 무능, 알수 없는 이해관계 때문에 함구하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범대본에)각서를 돌려달라고 하니까 범대본은 '각서 존재 사실이 없다. 그러나 한번 알아는 보겠다.'그런 정도로 답했다." 라고 말했다.

신 씨는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에 맞지 않는 지시도 지적했다.

그는 "바지선이 한번 바뀌면 이틀이 걸린다. 새로운 잠수사가 들어오게 되면 현장이 열악하기에 적응기간이 걸리게 되고 적응에 애를 먹는다. 수색작업이 지연되는 것은 뻔한 상황이다." 라며 당국이 자주 바지선을 교체한 것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수중에 들어갈 수 있는 장비 중 재호흡기라는 장비가 있다. 수중 30~40m 권에서 3시간 이상 수중에 머물게 하는 장비다. 현장에 절실히 필요했으나 배제해버리고 잠수사들을 투입해서 작업한 것은 비효율적이지 않나."라며 수색 작업 비효율성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그는 당국이 민간 잠수사에 일방적인 통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신 씨는 "수색 과정에서 선미 부분 sp-1 출입구 확보 후 수색 종료 후, 민간 잠수사들을 모이라 한 후 '88수중(해당 바지선 인근)에서 선체절단을 해서 부유물들을 제거하고 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일부로 철수를 한다.' 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신 씨는 처음부터 구조가 아닌 인양작업에 무게가 쏠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손석희 앵커는 이와는 별도로 jtbc 취재진이 범대본에 민간 잠수사를 대상으로 한 각서 작성 사실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자 범대본이 "현장에서 벌어진 일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으려는 서약서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현장에 투입하는 모든 잠수사에게 받고 있다." 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 앵커는 범대본이 서약서 작성 요구 원인에 대해 "실종자 가족이나 희생자의 사적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한 의도였을 뿐이며 정부가 통상적으로 민간과 일을 할 때 받은 서약서일 뿐이다." 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는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쯤 전라남도 진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실종자 18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탑승 인원의 소재가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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