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현상금·도피 도운 핵심인물·정치적 망명 실패..잇따른 이슈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이 사고 발생 두 달이 넘은 시점인 최근 급속도로 시들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잃고 생업에 종사하며 '세월호 쇼크'라는 국내 경제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력들은 분명 존중받아야 한다. 지금은 세월호 쇼크로 침체된 국내 경제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중요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보더 중요한 것은 세월호 참사의 주범을 검거하고 관련 대책을 완벽히 마련해 이와 같은 비극적 사고의 재발 가능성을 일소시키는 일일 것이다. 그래야 이렇게 참사로 인해 국내 전반적으로 '사고 쇼크'가 재발되는 또 다른 비극이 발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투데이코리아>는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의 중요한 맥락을 되짚어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불러온 이슈와 물의를 통틀어 보여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관련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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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명 수배 중인 청해진 해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대한민국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이유는 지난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병언이 청해진 해운 조직도에 '회장'이란 직함으로 기재되어 있었고, 청해진 해운으로부터 매월 천만원의 급여와 자문료를 지급받아 실소유주로서 경영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유병언 회장 단일 사건 역대 최고 현상금 5억

검찰청은 유병언과 그의 장남 유대균을 소환하여 이에 관련한 사실을 조사하고자 하였으나 이들은 세 차례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금수원 안에 잠적했다가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금수원에 진입하기 이전에 빠져나왔다. 이에 인천지방검찰청은 유병언과 유대균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총 8,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이들 부자를 공개 수배하였다.

이는 공무원의 불법선거운동 개입 행위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행위 등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를 신고한 경우로, 원칙적으로 유 전 회장과 같은 경제사범에 대한 보상금은 최고 2천만원이다.

그러나 이 규칙에는 경찰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예외적으로 금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신고 보상금에 명확한 한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현상금이 너무 적다는 말들이 나와 대검찰청 차원에서 검토해 단일 사건에 걸린 역대 최고액인 유병언 전 회장에 5억원, 그의 아들 대균씨 1억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현상금이 상향된 이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허위 신고만 수백건에 달한다. 지난 9일 한 시민이 유병언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구대 경찰관 2명과 강력계 형사 2명, 타격대 9명을 윤씨의 자택으로 보내 정확한 내용을 물어봤고 결국 윤씨가 허위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장난 신고자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료, 구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악의·고의적인 신고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유병언 전 회장 수사는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침몰 참사를 초래해 476명으로 추정되는 탑승객 가운데 288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12 등의 인명을 앗아간 참사 책임자를 체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반드시 체포해야하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수사이다. 따라서 허위신고는 경찰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공분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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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병언 도피 도운 핵심 측근 서열 1위 '신 엄마' 2위 '김 엄마' [출처=방송화면 캡처]

유병언 도피를 도운 사람들은 누구인가?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의 여신도 '신 엄마'(64·여)와 '김 엄마'(59·여)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이 두 사람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엄마'란 구원파에서 통상 지도자급에 붙이는 호칭으로, 이들의 모임을 '어머니회'라고 불리운다.

이들은 유씨 도피를 총괄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체포된 지난달 27일 이후부터 역할을 나눠 맡아 순천과 해남 지역 도피조를 총지휘하고 있다.

유씨의 오랜 측근 중 한 명인 신씨는 김한식(72·구속 기소)씨를 청해진해운 대표 자리에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유씨 일가의 재산관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원파 내부 파벌싸움으로 몇 년 전부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가 유씨의 도피를 주도하며 다시 핵심인물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의 딸인 30대 박모씨가 모친의 지시를 받아 유씨의 장남 대균씨와 동행하며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현재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을 맡고 있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금수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했으며 평소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주말마다 금수원 내에서 신도들에게 밥을 지어주는 등 구원파의 대모 역할을 해왔다.

검찰은 신씨와 김씨가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검·경 동향파악 등 유씨 도피공작과 관련한 모든 일을 구원파 신도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엄마'와 '김엄마'를 체포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금수원을 수색했으나 검거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13일 '신엄마'는 검찰 측에 전화를 걸어 수원지검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수원지검에 나타나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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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병언 망명 시도했지만 해당 대사관으로부터 신청을 거절했다. [출처=방송화면 캡처]

정치적 망명 실패 독안에 든 유병언 회장

도피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최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유 전회장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해당 대사관에서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망명 신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는 유엔협약에 따라 인종, 종교, 국적,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 받는 난민에 유 씨가 해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들이 유 씨가 세월호 실소유주로 1천억 원대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유 전회장이 망명 가능성을 타진한 국가는 프랑스는 대사관 측에서 이를 부인했고 매제인 오갑렬 전 주체코대사가 근무했던 체코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망명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본인이 직접 해당 대사관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유 전회장이 검찰의 수사망을 뚫고 대사관을 방문해 실제로 망명 절차를 밟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그동안 풍부한 외국 인맥을 자랑했었다. 지난해 초 열린 그의 사진집 출판기념회에서 여러 나라 대사들을 초청해 우애를 과시한 적도 있다.

하지만 유 씨가 도망칠 곳은 지구 어디에도 없음을 이번 정치 망명 실패가 명백하게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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