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경기 중 가장 핫한 대한민국vs러시아 戰

이른 시각이자 평일인 18일 오전 7시에 열린다는 악조건도 응원을 위해 한마음으로 모인 시민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일부 시민은 밤을 새워가며 응원전에 참여해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 러시아 전 시작 시간이 다가올 수록 응원현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가 한창일 무렵에는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경기를 관람해 응원 현장 인근에 발디딜 틈도 보이지 않았다.

월드스타 싸이도 월드컵 응원 붉은 악마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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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싸이가 '월드컵 승리 기원' 공연을 펼쳤다.[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강정욱, 김영훈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펼쳐진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과 영동대로 일대에는 4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거리응원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가 펼쳐지기 앞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싸이가 '월드컵 승리 기원' 공연을 펼쳤다.

이날 싸이 거리응원으로 영동대로의 응원 분위기는 한층 후끈 달아올랐다.

싸이는 "오늘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신곡은 부르지 않겠다.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자리에서 숙취를 부를 수는 없지 않나. 양해해 달라"고 말했으나 공전의 히트곡인 강남스타일 등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어 싸이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최고의 결과는 운명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대표팀의 지난 4년간의 최선 그리고 오늘 있을 그들의 최선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시민의 호응을 유도하는 능숙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MBC '무한도전' 응원단까지 특설무대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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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무한도전 응원단이 '월드컵 승리 기원' 공연을 펼쳤다. [출처=방송화면 캡처]

같은 시각 서울시내에 위치한 다른 응원 장소인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광6장에서는 무한도전 응원단과 붉은 악마 응원단이 응원전을 이끌었다.

MBC '무한도전' 응원단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에 앞서 18일 오전 5시(한국시각)께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거리 응원에는 유재석, 정준하, 손예진, 정일우, 바로(B1A4), 리지(애프터스쿨), 박명수, 하하 등이 참여했다.

리더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응원단을 구성해 단장을 맡고 있다" 며 "다른 것이 아니고 많은 분들 가운데 응원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의 함성과 열기, 모든 마음들이 선수 여러분의 힘이 돼 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두기 바란다" 고 전했다.

배우 손예진은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KBS2TV '우리 동네 예체능' 팀 월드컵 경기 응원 가세

▲사진=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KBS2TV '우리 동네 예체능' 팀이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을 함께했다. ⓒ김영훈 기자

무한도전 응원 공연 이후에도 KBS2TV '우리 동네 예체능' 팀이 가세했다

강호동, 비스트의 윤두준·이기광, 샤이니의 민호, 이정, 서지석, 이덕화는 무대가 아닌 붉은 악마들 속에 섞여 경기를 관람하며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이날 강호동은 "거리응원이 처음이라 떨린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투입된 이근호의 천금같은 선제골로 러시아에 앞서나갔으나 역시 교체 투입된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첫경기를 마무리했다.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은 것만으로 충분히 의의가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공격 작업의 세밀함과 결정적인 찬스에서 노출된 부족한 골결정력은 한국 대표팀의 숙제로 남았다.

보는 사람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쓰레기들


▲사진=경기 시작 전 널부러진 다량의 쓰레기들 ⓒ김영훈 기자

러시아전이 끝나자 영동대로 응원장에서는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주변 정리에 나섰다. 현장을 관리하는 스태프와 시민들이 동시에 주변 정리에 나서는 것으로 성숙된 응원문화와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가 경기 직후 쓰레기봉투를 무료 배포하며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시민 대다수가 이에 호응한 결과 광화문 광장도 순식간에 정돈된 모습을 되찾았다.

이렇게 대부분의 시민들이 주변 정리에 나선 결과 경기 시작전 다소 어지러운 감이 있었던 응원 현장은 금세 청결함을 되찾았다.

이에 한 시민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보니 사람들과 함께 치웠다"면서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러시아 전으로 인해 교통당국은 17일 오후 10시부터 경기 당일인 18일 오후 2시까지 영동대로 왕복 14차선 도로 중 삼성역사거리→코엑스사거리 방향의 7개 차로를 전면 통제하고, 반대편 코엑스사거리→삼성역사거리 방향의 7개 차로는 가변 차로로 운영케 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도로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향후 응원 규모가 커질 경우 광장 주변 세종대로 일부구간을 단계적으로 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러시아전 거리응원은 서울 광화문광장(2만 명, 경찰 추산)과 영동대로(3만 명, 경찰 추산)를 비롯해 전국 27곳에서 10만 2200여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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