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개인능력으로 만회골…구자철, 이근호 효과 얻고 추가 만회골


▲사진= 한국이 알제리를 상대로 4:2 패배를 당했다.[출처=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강정욱 기자] 한국이 알제리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4:2로 패배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알제리의 양날개 야신 브라히미와 페굴리는 명불허전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는 브라히미는 이날 최고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도 보여줬던 뛰어난 개인능력을 한국전에서 여지없이 보여줬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이스인 페굴리는 개인능력과 더불어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한국 수비를 농락했다.

한국은 러시아전과 동일한 선발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알제리가 벨기에전에서 공중볼에 취약함을 보였음에 따라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선발 투입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전방 공격수는 변함없이 박주영의 몫이었다.

러시아전에서 무의미한 슈팅을 날리던 손흥민은 오늘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반면 정성룡 골키퍼는 이전의 러시아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여기에 우리 수비진도 몇번의 공격찬스를 알제리 공격진에 헌납했고 이는 결국 이날 대량실점의 전초가 됐다.

이날 경기는 알제리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비등비등했다. 공방전을 주고받던 양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전반 25분 무렵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리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고 찔러준 패스를 슬리마니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우리 골망을 흔들었다. 우리 수비진은 2명이 뒤늦게 따라붙었으나 슬리마니의 슈팅을 막지는 못했다.

2번째 골은 정성룡 골키퍼와 수비진의 실책이었다. 정성룡 골키퍼는 골대를 비우고 나오면서 경합하는 상대 공격수보다 뒤늦게 점프해 천재일우의 기회를 알제리에게 제공했다. 이 장면에서 우리 수비진 역시 상대 선수를 놓쳐 추가 실점에 영향을 미쳤다.

3번째 골은 상대 선수를 마크하지 않고 볼을 쫓다 벌어진 참사였다. 알제리가 길게 넘겨진 볼을 우리 수비수가 헤딩으로 잘못 걷어내 상대 공격수 슬리마니에게 떨어졌다. 이를 슬리마니가 프리상태인 자부에게 패스해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해줬다.

후반이 되자 3:0으로 뒤지고 있던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상대 문전에서 순전히 개인능력만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2분 쯤 공격수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이후 알제리의 4번째 골이 터졌다. 요주의 인물 브라히미가 페널티라인 정면 부근에서 골을 잡은 채로 페굴리와 2:1패스 플레이를 시도했고 이를 우리 수비진이 놓쳐 정성룡 골키퍼와 일대일찬스가 만들어졌다.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기를 굳혔다.

이후 이청용을 빼고 이근호가 투입된 후 김신욱의 결정적인 헤딩으로 인해 만회골이 터졌다. 구자철은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차넣어 추가 만회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출전한 박주영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오히려 교체출전한 김신욱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상대 수비와의 헤딩경합에서도 승리했고 적절한 연계로 한국 공격의 산소통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 선발투입한 것에 대한 논란 제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로 한국은 마지막 3차전 H조 각 경기의 결과에 주목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벨기에는 러시아를 상대로 1:0의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한 체력 비축과 부상 염려로 인해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선수들에 휴식을 부여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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