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해외 사이트 통한 신종마약 거래 급증"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밀수입해 적발된 마약사범 중 10대 청소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전승수)는 지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인 이모(26)씨 등 9명을 구속기소 하고 이모(17)군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공급받아 팔거나 투약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계 미국인 이씨는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애더럴정 75정을 밀수입해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더럴정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이지만 미국에서는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남용 되고 있고 중독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군은 지난 4월 초 해외 인터넷 마약 사이트를 검색하다 호기심에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마 25.07g(약 50회 흡연 분량)를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군은 고등학생이고 초범인 점,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돼 보호관찰이 이뤄지는 소년보호 처분을 받았다.

태국의 마사지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손모(41)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현지 술집, 클럽 등지에서 사들인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와 지인들과 함께 투약한 혐의다.

또 유흥업소 업주 성모(29)씨는 알선책 김모(39)씨를 통해 원주에 있는 판매책 곽모(48)씨로부터 200차례 흡연이 가능한 대마를 사들여 종업원 김씨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관내 마약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직접 구매한 사범은 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급증했고 압수된 신종마약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7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마뿐만 아니라 최음제가 들어간 신종마약 등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마약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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