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정규직, 2007년 이후 23만 4000명 감소

통계청.JPG
▲사진= 통계청 [출처=통계청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지난 1년 새 증가한 비정규직 근로자 10명 중 6명이 55세 이상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연령층인 20∼40대 남성 비정규직이 감소하고 취약계층인 여성 중고령층을 위주로 늘어나는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심화되는 추세다.

1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비정규직은 591만1천명으로 작년 3월(573만2천명)보다 17만9천명 증가했다.

1년 새 늘어난 비정규직 가운데 11만3천명(63.1%)은 55세 이상의 여성이었다.

55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은 작년 3월 78만5천명에서 올해 3월 89만8천명으로 늘어 남녀 전 연령대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5세 이상 남성 비정규직(6만4천명)이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고, 35∼54세 남성 비정규직(5만8천명), 15∼24세 여성 비정규직(1만9천명)이 뒤를 이었다.

핵심 연령층인 25∼34세 남녀 비정규직은 각각 4만1천명, 3만7천명씩 감소했다.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령화로 이전보다 더 많은 노후 생활자금이 필요한데다 청년 실업 문제로 자녀의 독립이 늦어져 55세 이상 여성들이 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로 중간 기술직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청소용역 등 기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단순 노무직이 남았는데, 고령층 여성들이 이런 자리를 채웠다.

요양보호사 등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고령층 여성 비정규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여성 비정규직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07년에는 남성과 여성 비정규직 규모가 비슷했으나 2007년 이후 남성 비정규직은 23만4000명 감소하고 여성은 37만2000명 증가, 지금은 여성 비정규직(317만7000명) 규모가 남성(273명4000명)보다 44만3000명 많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